1주택자도 "여보 집 내놓자" 매물 급증...집값 오르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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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매도물량이 쌓이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 전환했지만 매물이 늘어나는 이유는 1주택자 중심의 '갈아타기'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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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의 한 구축 아파트를 보유 중인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달 초 본인 아파트를 매물로 내놨다. 보유 중인 아파트 가격이 올해 초 대비 일부 회복됐고, 눈여겨보던 서울 성동구의 준신축 아파트 가격이 반등하면서다. A씨는 자기 집이 팔리는 대로 성동구 아파트 매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전국 아파트 매도물량이 쌓이고 있다. 거래가격이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상급지나 더 넓은 면적으로 옮기려는 '갈아타기' 수요가 집을 내놓는 사례가 많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량은 7만3117건으로 한 달 전(6만5898건)에 비해 10.95% 증가했다. 한 달 새 7000건 이상 매물이 늘어난 것이다. 올해 초(5만513건)와 비교하면 44.75% 급등한 수준이다.
지방 매물도 급격히 늘었다. 최근 한 달 새 광주광역시 매물은 16.3%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같은 기간 전남은 14.5%, 경남은 13.4%, 제주는 13.3% 각각 늘며 서울보다 매물 증가율이 높았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물 수는 지난달 말 7만건을 넘겼는데, 이는 2020년 9월 집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서울에서 최근 한 달간 매물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송파구로 매물이 22.9% 늘었다. 이어 △노원구 17.4% 증가 △도봉구 16.3% 증가 △강서구 14.9% 증가 등이다.
반면 같은 기간 강남구 매물은 0.7% 증가하는 데 그쳤고, 중구(3.1% 증가)와 서초구(5.5% 증가)도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 전환했지만 매물이 늘어나는 이유는 1주택자 중심의 '갈아타기'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강남권에서 신고가가 속출하는 등 상급지 부동산 가격의 상승세가 다른 지역에 비해 가팔랐다. 1주택자가 상급지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사는 집을 먼저 팔아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 부동산 매매시장은 상급지를 중심으로 상승 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상급지로 이동하려는 갈아타기 매물이 쌓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기회가 아니면 상급지로 이동할 수 있는 사다리가 끊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했던 올해 상반기에는 급매 중심으로 거래량이 살아났지만, 급매 물량이 대부분 소진되면서 거래량은 줄었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1월 3만9124건으로 올해 중 가장 적었다. 이후 △2월 6만3909건 △3월 5만9750건 △4월 5만8791건 △5월 7만317건 △6월 7만1937건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7월 들어 6만6698건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이는 잠재 매수자와 매도자 간 '눈높이' 차이로 설명할 수 있다. 싸게 사고 싶어 하는 매수자와 비싸게 팔고 싶어 하는 매도자가 계약을 체결할만한 가격이 형성되지 않아 거래가 줄어든 것이다.
서울 성북구 A 공인중개사 대표는 "시세가 오르는 분위기여서 집주인은 전용면적 84㎡ 기준 최근 실거래가보다 1억원 가까이 높은 금액에 집을 내놓는다"며 "갈아타기를 하려면 과감하게 보유하던 집을 싸게 내놔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는 부담스럽고, 일단 팔릴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태도가 되면서 매물이 쌓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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