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S+] '시장 선점 결실' SK하이닉스, HBM으로 보릿고개 넘는다

김동욱 기자 2023. 9. 8.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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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반도체 불황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적자 폭을 줄이고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배경에는 HBM이 있다.

SK하이닉스의 HBM 경쟁력은 시장 선점에서 비롯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레거시(구형) 제품 비중을 줄이고 HBM과 같은 수익성이 높은 제품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공정 전환 등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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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올해 분기별 적자 규모를 줄인 뒤 내년 1분기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사진은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뉴시스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반도체 불황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올 하반기 적자 폭을 줄인 뒤 내년 1분기부터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10여년 전부터 이어진 HBM 시장 선점 노력이 최근 들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1조7507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 영업손실(3조4023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올 2분기 적자(2조8821억원)와 견줬을 때는 39.3% 감소다. SK하이닉스는 올 4분기 7590억원으로 적자 규모를 줄인 뒤 내년 1분기에는 영업이익 268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될 것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가 적자 폭을 줄이고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배경에는 HBM이 있다. 최근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 영향으로 HBM 수요가 확대되는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HBM 시장이 지난해 11억달러(약 1조4700억원)에서 오는 2027년 51억7700만달러(약 6조9100억원)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HBM은 겹겹이 쌓은 D램을 실리콘관통전극(TSV) 기술로 수직 연결한 제품이다. 칩들 사이에 수천 개의 미세한 구멍을 뚫어 데이터 전송 통로를 구현한 게 특징이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 AI 반도체에 필수로 사용된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글로벌 HBM 점유율 50%를 차지했다. 이어 삼성전자(40%), 미국 마이크론(10%) 순이다. 올해에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각각 점유율 46~49%를 기록하며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3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으나 SK하이닉스의 입지는 견고할 것으로 보인다. HBM 시장이 막 개화하고 있는 단계인 점을 감안, 삼성전자 공급 확대로 시장 규모가 커지면 SK하이닉스의 수주 가능성도 늘어난다는 게 회사 관계자 설명이다.

SK하이닉스의 HBM 경쟁력은 시장 선점에서 비롯됐다. 2013년 세계 최초로 HBM을 개발하는 등 다른 업체보다 기술력을 빠르게 확보했다. 이어 2019년 HBM2E(3세대), 2021년 HBM3(4세대), 2023년 HBM3E(5세대) 등을 최초 개발하며 영향력을 넓혔다. HBM3까지는 양산이 이뤄졌고 HBM3E는 엔비디아를 상대로 성능 검증을 진행 중이다. 내년쯤 성능 검증이 끝나고 양산이 시작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레거시(구형) 제품 비중을 줄이고 HBM과 같은 수익성이 높은 제품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공정 전환 등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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