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또 첫 승 실패, 한국 답답한 공격축구→웨일스와 0-0 무승부 [A매치 리뷰]

이원희 기자 2023. 9. 8.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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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공격하는 손흥민(가운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홍현석.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클린스만호가 또 다시 첫 승에 실패했다. 상대에게 많은 찬스를 제공하는 등 답답한 경기력이 이어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 A매치 평가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첫 승이라는 결과가 중요한 경기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지만, 이후 4차례 평가전에서 2무 2패에 그쳤다. 3월 A매치 일정에서 콜롬비아(2-2 무), 우루과이(1-2 패)를 만났지만 승리가 없었다. 6월 페루(0-1 패), 엘살바도르(1-1 무)를 상대로도 첫 승에 실패했다.

또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머문 시간이 더 많은, 원격근무 논란에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러 이유로 승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를 놓쳤다.

이번 상대 웨일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5위에 위치해 있다. 지난 해 카타르 월드컵에 진출했지만, FIFA 랭킹에서는 한국(25위)보다 낮다. 한국과 웨일스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무승부를 기록하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소속팀 토트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폭발한 '캡틴' 손흥민과 조규성(미트윌란)이 투톱으로 출격했다. 좌우 측면에는 이재성(마인츠), 홍현석(KAA헨트)이었다. 홍현석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또 박용우(알아인), 황인범(즈베즈다)이 중원을 조율했고, 포백은 이기제(수원삼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현대)였다. 골문은 김승규(알샤밥)가 지켰다. 웨일스는 5-3-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부임 첫 기자회견부터 공격축구를 강조했던 클린스만 감독이지만, 여전히 공격은 답답했다. 이날에도 초반 기선 제압에 실패한 한국은 오히려 전반 13분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다. 웨일스의 윌슨이 순간적으로 페널티박스 안을 파고들어 슈팅을 날렸다. 다행히 김승규 골키퍼가 슈퍼세이브로 막아냈다. 실점이나 다름없는 장면이었다. 한국은 계속해서 흐름을 내줬지만 투혼의 수비로 실점을 지켜냈다. 전반 30분에는 권경원이 몸을 날려 공을 걷어냈다. 전반 34분 설영우도 좋은 태클을 선보였다.

한국 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기제.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제대로 된 슈팅 한 번 날리지 못했던 한국은 측면을 활용해 돌파구를 찾으려고 했다. 전반 35분 이기제의 크로스가 날카롭게 향했다. 하지만 상대 골문 앞에서 받아주는 선수가 없었다. 전반 42분 손흥민에게도 찬스가 오는 듯 했으나 먼저 오프사이드에 걸렸다. 전반 45분에는 손흥민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상대 수비가 다급히 걷어냈다. 결국 전반은 0-0으로 마쳤다.

한국은 전반 동안 점유율 58%로 앞서고도 전체슈팅 2개, 유효슈팅은 1개에 불과했다.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반면 웨일스는 전체슈팅 5개, 유효슈팅 2개였다.

김민재.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재성(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후반 웨일스가 선수 교체를 통해 전술을 바꾼 반면, 한국은 전반 멤버를 그대로 기용했다. 후반 초반부터 한국은 강하게 나가려고 했다. 후반 3분 페널티박스 아크에서 홍현석이 슈팅 찬스를 잡았는데, 슈팅 대신 패스를 택했다. 하지만 부정확했다. 벤치에 있던 클린스만 감독이 상당히 아쉬워했다. 슈팅을 때렸어야 했다는 제스처였다.

후반 11분 손흥민도 과감하게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 위로 떴다. 후반 15분에는 황인범이 나섰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중앙으로 드리블을 시도했다. 각도가 보이자 슈팅까지 때렸다. 골대 옆으로 살짝 빗겨갔지만, 좋은 공격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교체카드를 꺼냈다. 후반 16분 황인범 대신 이순민이 들어갔다. 광주FC 이순민의 A매치 데뷔전이 됐다. 울버햄튼 공격수 황희찬도 그라운드를 밟았다.

조규성(왼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패스 시도하는 박용우(왼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하지만 더 많은 찬스를 잡은 건 웨일스였다. 후반 21분 웨일스의 장신 공격수 키퍼 무어의 헤더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튕겨 나온 공이 웨일스 아론 잼지에게 떨어졌지만 제대로 슈팅하지 못했다. 한국 입장에선 다행이었다. 이어진 상황에서는 웨일스의 브로드헤드의 중거리 슈팅이 수비를 맞고 굴절돼 나갔다.

연이어 위기를 넘긴 한국은 황의조(노리치시티), 양현준(셀틱) 등 여러 공격수까지 투입했다. 그러나 기다리던 골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김승규의 선방에 힘입어 간신히 무승부를 수확했다.

황희찬(왼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경기장에 들어서는 한국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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