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갈고 닦은 빌드업, 클린스만호 5경기만 실종 [A매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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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동안 한 우물을 파며 다졌던 후방 빌드업 패턴이 사라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9월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A매치 친선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전임 감독 체제에서 발전시켰던 빌드업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5경기 무승 부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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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재민 기자]
4년 동안 한 우물을 파며 다졌던 후방 빌드업 패턴이 사라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9월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A매치 친선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전임 감독 체제에서 발전시켰던 빌드업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5경기 무승 부진을 이어갔다.
앞선 4경기에서 2무 2패에 그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체류 기간보다 미국, 유럽에서 머무는 기간이 더 긴 '원격근무'로도 논란이 됐다. 여러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을 2선 '프리롤' 공격수로 활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4-4-1-1에 가까운 진형이 형성됐다.
단 선수들을 최적 포지션에 쓰지 않는 격이 됐다. 손흥민이 중앙에 배치되면서 중앙이 더 익숙한 홍현석, 이재성이 측면에 배치됐다.
빌드업 상황에서는 지나치게 경직됐다. 최근 현대 축구에서는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 풀백이나 수비형 미드필더를 유기적으로 이동시켜 후방 숫자를 늘리고 패스 루트를 다각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종 라인까지 내려와 센터백과 패스 루트를 형성하는 선수는 없었고, 양쪽 풀백도 측면으로 넓게 자리하면서 센터백이 고립됐다. 후방에서 볼을 돌리며 공간을 전혀 찾지 못하자 김민재가 롱패스를 시도하는 식으로 빌드업이 마무리됐다.
공격 상황에서는 손흥민의 개인 역량에만 의존했다. '프리롤'이라고는 하지만, 볼 전개, 찬스 생산, 슈팅을 모두 손흥민이 맡는 상황은 비정상적이다. 최적 포지션에서 뛰지 않은 홍현석, 이재성 같은 선수들은 존재감이 사라졌다.
한국은 선수비 후역습을 노린 웨일스를 상대로 볼 점유율에서는 앞섰다. 그러나 실속은 없었으며, 빌드업이 효과적이었다고 말할 수도 없는 경기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에 자주 볼 수 있었던 그 모습이다.(사진=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뉴스엔 김재민 jm@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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