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청춘물만 있었는데"..라미란이 말한 요즘 드라마 [★FULL인터뷰]
라미란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티빙 드라마 '잔혹한 인턴'(극본 박연경, 연출 한상재)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잔혹한 인턴'은 7년 공백을 깨고 인턴으로 컴백한 고해라가 성공한 동기 최지원에게 은밀하고 잔혹한 제안을 받으면서 겪는 내면의 갈등을 사회생활 만렙 경력의 경험치로 불태우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그동안 했던 결의 캐릭터와 달랐다. 캔디 같았고 밝은 인물이었다. 처음엔 그렇게 생각하다가 막상 해보니까 재밌더라. 내가 이렇다고 그런 것만 할 수 없으니까. 다른 걸 하는 게 배우의 재미이지 않나. 오랜만에 재밌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람 같이 멀쩡하게 하고 나온다는 게 달랐다. (역할이) 내 나이와 가장 근접하기도 했고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다. 같이 하는 배우들도 재밌었다"라며 "촬영 현장이 일단 재밌어야 현장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고 화면 밖에서도 재밌게 느껴진다. 약간 젊어진 느낌이라고 할까. 그런 것들이 먹히는 거 같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막돼먹은 영애씨'가 그렇지 않다는 게 아니지만 진지한 얘기를 하고 있었다. 무거운 얘기를 하고 있었다. 단순히 코믹이라든지 사실은 암담한 현실이지 않나. 되게 안타까운 현실이고 지금도 일어나는 이야기고 진행형"이라며 "진지하게 했던 거 같다. 라부장 같은 캐릭터가 이 작품에는 없다. 만년 과장의 전형적인 모습을 잘했다. 사회생활 하는 모습이 과장되게 보여지는 인물이 없고 되게 진지하게 연기했다. 결이 다르게 느껴진 거 같다"라고 전했다.
극 중 고해라는 7년간 경력 단절 후 인턴으로 일하게 된다. 라미란은 세후 170만 원가량 받는 인턴직이라도 나가는 과정을 나가는 걸 언급하며 "어떤 분이 그거라도 좋으니 나가서 일하고 싶다고 하더라. 해라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7년의 공백이 쉬운 게 아니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어쩔 수가 없다. 비단 능력이 뛰어나도 그걸 인정받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한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드라마는 전체적인 끝맺음이라는 게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고해라의 삶은 사건이 종결되는 게 아닌 진행형인 거 같다. 당장 내 옆 카페에만 가도 있을 것 같은 캐릭터였다. 언제가 해라가 다시 곁에 찾아와도 '왔어?' 할 거 같은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라미란 역시 경력 단절 후 일을 다시 시작한 바 있다. 그는 "나도 아기를 낳고 쉴 때 잠깐 일하지 않았다. 무대 위에 다시 설 수 있겠느냔 생각도 많이 했고 그냥 잊히겠지,란 생각도 있었다"라며 "1년 정도면 긴 시간도 아닌데 말이다. 뜬금없이 영화 '친절한 금자씨' 오디션을 붙었다. 그때 코에 바람이 들어가는 게 얼마나 좋은지, 다시 일하니까 복 받은 느낌이었다. 이후로 정말 안 가리고 오디션을 봤다. 역할도 다 상관없었다"라고 간절했던 때를 돌아왔다.
또한 "'소원'할 때는 역할이 높지 않았다. 힘든 역할이다 보니 조절했던 거 같다. 무드 자체를. 여기서 보니까 점점 뭘 먹나 싶은 정도로 에너제틱하다.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다. 나는 조용히 중얼거린다. 중얼거리는 정도"라며 "항상 지켜보고 자리가 없어서 계속 힐 신고 걸어 다닌다"라고 감탄했다.
극 중 남편으로 나오는 이종혁은 라미란과 대학 동기라고. 그는 "대학 동기랑 부부 역할을 하는 게 재밌었던 게 껄끄러운 신이 없지 않나. 동료애 같은 느낌이 있어서 편했다. 처음 호흡을 맞춰보는 건데 다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친구 같았다. 편하더라. 처음 하는 분들과는 맞춰야 하는 게 있었는데 동기들끼리 하니까 편하더라"고 전했다.
라미란은 "사실은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게 일이다 보니까 잊히는 것도 한순간이고 늘 불안하다. 많이 하면 많이 하는 대로 장르를 섞기도 하지만 그래도 같은 사람을 반복해서 보는 게 피로도가 쌓일 수 있다"라며 "이런 걸 경계하고 있지만, 이런 순간은 금방 올 거고 지금도 새로운 분이 많이 나온다. 내가 도망갈 자리도 없고 항상 불안감에 산다"라고 얘기했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지금 일이 있는 게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다가오지 않은 일은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언젠가 내가 여러 작품을 하다가 1년에 '시민 덕희'(가제)만 촬영한 적이 있다. 그래서 회사에 '너무 안일한 거 아니냐?'라고 막 말했다. 그러더니 5개를 제안하더라. 안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사람들은 1~2년만 안 보여도 그런 사람이 있냐고 하고 놀고 있지 않냐, 라고 묻는다. 하지만 일은 다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라미란은 "난 항상 무언갈 고수하지 않은 걸 고수한다. 이건 어쩔 수 없다. '믿고 보는 배우'란 말이 있는데 이게 '저 사람이 선택한 작품은 당연히 좋지'라는 거 아니냐. 근데 사실 그렇지 않나. 어느 정도 필요에 의해 조절한다"라며 "대사 1줄, 단역이어도 내가 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 작품 출연 결정은 여기에 따라 달린 거 같다. 난 흥행이나 시청률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내 소관이 아니다. 그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고 다음을 알 수 없으니 신경 쓰지 않는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의 소신은 필모그래피에서 나타난다. 최근 작품인 JTBC 드라마 '나쁜엄마'와 '잔혹한 인턴'과 같이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고 있다. 라미란은 "정말 대본만 봐도 캐릭터 풀이 넓어졌다는 걸 느낀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없었을 캐릭터, 그동안 잘 하지 않았던 이야기, 서브 이야기였는데 메인으로 올라오는 등 이야기도 많아졌다"라며 "언젠가 '청춘물만 있는 거 같다'라고 느껴지기도 했는데 난 좋은 시기에 잘 들어온 거 같다. 데뷔 땐 내가 이런 역할을 하고 이런 얘기를 할 거라 전혀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염혜란, 김선영 등 배우들이 한몫할 수 있는 얘기를 많이 만들어 낸다"라고 기뻐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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