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통령 "'무기제공 논의' 김정은-푸틴 만남은 거대한 실수될 것"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인니 방문 중 CBS와 인터뷰
"북-러 모두 더 고립시킬 것…전략적 실패 경험한 러, 필사적"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2023.5 2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무기 제공을 논의하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거대한 실수(huge mistake)"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에 따르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 중인 해리스 부통령은 현지에서 가진 CBS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저는 그것이 거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지원할 목적으로 탄약을 공급한다는 구상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면서 "저는 또한 이것이 러시아와 북한 모두를 더 고립시킬 것이라고 매우 강력하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비서는 이르면 오는 10∼13일 동방경제포럼(EEF) 기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아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무기 지원 등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미국은 최근 이같은 정보를 공개하면서 북한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를 계속 발신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할 경우 "국제사회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고,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전날(6일) 브리핑에서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한다면)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로부터 북한에 대해 반향(repercussions)이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매우 필사적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들은 이미 전략적 실패를 경험했다"며 "1년반 전 전문가들은 이 전쟁이 수일 내에 끝날 것이라고 말했었는데, 우크라이나인들은 여전히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부통령 취임 이후 3번째 동남아시아 순방에 나선 해리스 부통령은 글로벌 공급망에 있어 남중국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그 바다에서 세계 무역의 3분의 1이 일어난다"면서 "그것은 거대한 통과 지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남중국해가 안전하지 않고, 개방돼 있지 않으며, 항행의 자유가 없고, 해양법 집행이 이뤄지지 못한다면 공급망이 저해되고 미국인들의 일상적인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게 된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재선 도전에 나선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는 재선을 해낼 것"이라며 "너무 많은 것이 위태롭고, 미국 국민들도 그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건강 문제로 인해 자신이 대통령직을 승계할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만약 필요하다면"이라고 전제한 뒤 국정 최고책임자의 역할을 맡은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괜찮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저는 바이든 대통령과 매일 같이 일하고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우리 행정부가 이룬 일은 혁신적이다. 저는 미국 국민들이 무엇보다도 실제로 일을 해내는 지도자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