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원 빌릴 곳 없어"…저축銀 고금리 소액대출, 1000억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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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원의 소액을 빌리기 위해 대출금리가 연 20%에 육박하는 저축은행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저축은행의 300만원 이하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1년 새 1200억원가량 늘었다.
소액신용대출 잔액이 192억원인 A저축은행은 1년 새 연체율이 18.58% 높아져 32.1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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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원의 소액을 빌리기 위해 대출금리가 연 20%에 육박하는 저축은행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저축은행의 300만원 이하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1년 새 1200억원가량 늘었다. 전체 대출 규모가 감소 추세인 것과 상반된다. 연체율은 전반적으로 소폭 낮아졌지만 일부 저축은행에선 20% 가까이 급등했다.
7일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통일경영공시 보고서를 전수조사한 결과, 300만원 이하 소액신용대출을 10억원 이상 취급한 저축은행은 총 37개로, 잔액은 1조45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9174억원에서 1278억원(13.9%) 증가했다. 소액신용대출 잔액이 10억원 이하인 저축은행은 공시 의무가 없다.
같은 기간 연체액은 623억원에서 674억원으로 8.1% 늘어났다. 다만 연체율은 지난해 상반기 6.79%에서 올해 상반기 6.4%로 0.35%p 하락했다.
연체율 개선은 OK저축은행의 상·매각 효과가 일시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OK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2880억원으로, 37개 저축은행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지난해 상반기 1894억원이던 잔액은 올해 상반기 52.1% 급증했는데, 연체율은 외려 7.08%에서 3.67%로 크게 하락했다. OK저축은행이 이번 분기 건전성 관리를 위해 상·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연체가 진행된 소액신용대출도 상당수 상·매각 처리됐다.
OK저축은행을 제외한 36개 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은 7.50%로, 지난해 동기 6.72% 대비 0.78%p 올랐다. 일부 저축은행은 연체율이 10% 넘게 급등했다. 소액신용대출 잔액이 192억원인 A저축은행은 1년 새 연체율이 18.58% 높아져 32.19%를 기록했다. 또 잔액이 12억원인 B저축은행과 23억원인 C저축은행은 연체율이 각각 67.80%, 34.78%에 달했다.
소액신용대출이 늘고 연체율이 올라가는 건 벼랑 끝에 몰린 취약 채무자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연 금리는 법정 상한선인 20%에 이를 정도로 높다. 소액신용대출은 취약 채무자가 긴급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받는 경우가 많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도 적용되지 않는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소액신용대출은 DSR을 산정할 때 들어가지고 않고 연 금리도 아주 높은 편이라 신용등급 최하단에 있는 사람이 많이 받는다"며 "해당 대출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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