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재배의향면적 줄고 양파는 소폭 증가…“시세 영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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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마늘·양파 재배의향면적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산지 가격이 지난해보다 대폭 하락했던 마늘은 재배의향이 줄어든 반면 비교적 강세를 유지했던 양파는 소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노호영 농경연 양념채소관측팀장은 "재배의향면적 조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 향후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올해 마늘·양파의 시세 흐름이 엇갈린 상황이 농가들의 재배의향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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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보다 3.1% 줄어들 전망
기계화 부진·인력난도 원인
강세였던 양파
4.4% 늘어날 것으로 집계
산지 선제적 관리 나서기로
내년도 마늘·양파 재배의향면적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산지 가격이 지난해보다 대폭 하락했던 마늘은 재배의향이 줄어든 반면 비교적 강세를 유지했던 양파는 소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산지에선 인력난 등 구조적인 문제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오는 한편 산지에선 양파의 선제적인 재배면적 조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9월 관측월보’에 따르면 내년도 마늘 재배의향면적은 2만3866㏊로 전년(2만4629㏊)보다는 3.1%, 평년(2만4583㏊)보다는 2.9%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한지형 마늘은 4479㏊로 전년과 평년보다 각각 2.2%·7.1% 줄고, 난지형 마늘은 1만9388㏊로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3.3%·1.9% 감소한다는 전망이다.
반면 2024년 양파 재배의향면적은 1만8773㏊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만7986㏊)보다는 4.4%, 평년(1만8207㏊)보다는 3.1% 늘어난 수치다. 품종별로는 조생종이 3021㏊로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2.2%·3.6% 늘고, 중만생종은 1만5752㏊로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4.8%·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재배의향면적은 8월20일 표본농가와 종자업체 등을 조사한 결과다.
마늘·양파의 내년도 재배의향면적이 엇갈린 데는 가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해 마늘값은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늘어난 영향과 깐마늘값 하락에 따른 마늘 가공업체들의 매수 심리 위축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실제 7월 한달간 경남 창녕·합천 등 마늘 주산지 농협 공판장에서 진행된 산지 경매에서 마늘 경락값은 1㎏당 평균 3000원대 초반에 머물며 지난해(5195원)와 평년(3986원)보다 20∼40% 낮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양파는 올해 중만생종 생산량이 평년보다 20만t가량 감소한 여파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강세장이 현재까지 유지되는 상황이다.
노호영 농경연 양념채소관측팀장은 “재배의향면적 조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 향후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올해 마늘·양파의 시세 흐름이 엇갈린 상황이 농가들의 재배의향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산지에선 내년 마늘 재배의향면적이 줄어든 데 대해 가격뿐 아니라 부진한 기계화와 인력난 등 구조적인 요인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태문 마늘의무자조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은 “‘남도종’ 마늘의 경우 2022년 가격이 유례없이 좋았지만 올해 생산량이 줄어들었는데, 이는 고령농들이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 농사를 포기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마늘은 상대적으로 다른 작물 대비 기계화가 어려운 특성이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파의 내년도 재배의향면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자 산지에선 선제적인 수급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양파 생산자단체는 주산지 협의체를 통해 사전 면적 조절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강선희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정책위원장은 “현재 종자 판매량 추이 등을 보면 내년도 양파 재배면적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주산지 협의체와 경작신고제 활용 등 면적 줄이기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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