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치료제 시장 급성장에…K-탈모치료제 개발 가속페달

김현수 2023. 9. 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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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고령화와 서구식 식단의 보편화, 남성 미용에 대한 인식 변화 등으로 탈모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이 편의성과 효과를 높인 탈모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원래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탈모에도 효과를 보여 탈모치료제로 쓰이고 있는데, 남성 호르몬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성 기능을 저하할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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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들, 탈모치료 '편의성·효과' 제고에 진력…정부도 총력 지원
탈모 [서울아산병원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현수 기자 = 인구 고령화와 서구식 식단의 보편화, 남성 미용에 대한 인식 변화 등으로 탈모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이 편의성과 효과를 높인 탈모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탈모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기준 약 35억 달러에서 연평균 8.4%의 성장률을 보여 2027년에는 약 6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 사용하도록 개발 중인 JW중외제약의 탈모치료제 'JW0061'에 대해 국가신약개발 지원 과제로 선정해 비임상시험 연구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JW중외제약은 JW0061이 모낭을 재생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복용을 중단할 경우 탈모가 재발하는 기존의 먹는 치료제와 달리 탈모 치료에 훨씬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JW중외제약은 비임상 결과를 토대로 내년 1분기에 JW0061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할 계획이다.

기존 탈모치료제는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등 남성 호르몬·유전적 배경이 원인인 남성형 탈모를 치료하기 위한 치료제 위주였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원래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탈모에도 효과를 보여 탈모치료제로 쓰이고 있는데, 남성 호르몬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성 기능을 저하할 우려가 있다. 또 다른 치료제인 미녹시딜은 바르는 제형의 탈모치료제로 여성형 탈모에도 사용할 수 있지만 단독 사용 시 효과가 미비하고 피부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1일 1회 복용해야 하는 기존 경구제형 치료제보다 편의성을 높이고 오랫동안 효과가 지속되는 탈모치료제 개발이 활발하다.

종근당은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탈모치료제를 기반으로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장기지속형 탈모주사제 'CKD843'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기존 치료제 대비 약물의 효능을 오래 지속해 편의성을 높인다는 게 종근당의 설명이다.

바이오 기업 인벤티지랩 역시 기존 경구제형으로 개발된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탈모치료제를 좀 더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개발했으며 현재 임상 3상을 준비하고 있다.

신약 개발 기업 올릭스는 전신 노출에 따른 기존 탈모치료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탈모 부위에만 투여하는 치료제 'OLX104C'의 호주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OLX104C는 한 번 투약으로 최대 3∼4주의 효력이 이어져 편의성이 높고,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사용할 수 있다고 올릭스는 설명했다.

올릭스 관계자는 "OLX104C는 기존치료제와 같이 탈모를 일으키는 호르몬인 DHT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이 아닌 안드로겐 수용체의 발현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며 "남성형 탈모를 앓는 여성 환자에게도 호르몬 불균형에 따른 부작용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hyuns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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