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형 육묘장 건립 협력…도농상생 실천 팔걷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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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간 협동의 가장 이상적인 모델로 발전시켜가겠습니다."
농촌농협인 외동농협은 내년에 특수미와 기능성 쌀 생산을 위한 다목적 공익형 육묘장 건설사업에 나설 계획인데, 도시농협인 농소농협이 이 사업에 참여하기로 하고 이날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채철 조합장도 "다목적 공익형 육묘장 사업은 농촌농협인 우리 농협의 큰 희망"이라며 "두 농협의 공동사업이 협동조합간 협동을 실천하는 모범 사례가 되도록 정성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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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결연 등 오랜 인연 ‘결실’
특수미 등 모판 15만상자 생산
채소·화훼류 모종 공급 기능도
“협동조합간 협동의 가장 이상적인 모델로 발전시켜가겠습니다.”
4일 오전 울산 농소농협(조합장 정성락) 대회의실. 농소농협과 경북 경주 외동농협(〃이채철)의 임원과 간부 직원들이 농협 이념 실천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며 이렇게 한목소리를 냈다. 농소농협과 외동농협의 ‘2023 도농상생 공동사업 계약 체결식’을 지켜보면서다. 행사에는 김창현 울산농협본부장, 윤성훈 경북농협본부장, 조현철 NH농협 경주시지부장 등도 함께했다.
농촌농협인 외동농협은 내년에 특수미와 기능성 쌀 생산을 위한 다목적 공익형 육묘장 건설사업에 나설 계획인데, 도시농협인 농소농협이 이 사업에 참여하기로 하고 이날 계약서에 서명했다. 다목적 공익형 육묘장은 1만6500㎡(5000평) 부지에 육묘시설(3300㎡·1000평)과 녹화시설(9900㎡·3000평) 등 모판 15만상자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세워진다.
사업비 40억원 중 토지 구입비 15억원을 포함한 23억5000만원은 외동농협이 부담하고, 12억5000만원은 지방자치단체협력사업으로 경주시에 보조를 신청하기로 했다. 농협중앙회는 1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며, 농소농협은 3억원을 지분투자 형식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두 농협은 다목적 공익형 육묘장이 밥쌀용 벼 생산량을 줄이기 위한 전략미와 당뇨·고혈압·심혈관질환 등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특수미 생산에 필요한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밥쌀용 쌀이 남아돌면서 농가 경영이 갈수록 악화하자 특수미와 기능성 쌀 생산에 발 빠르게 나선 것. 이 육묘장은 또 관행농법을 대체할 드문모 육묘를 통해 벼농가의 노동력 절감은 물론 저렴한 가격에 모를 공급, 농가 생산비 절감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육묘장에선 특수미와 기능성 쌀 육묘 외에도 경주지역 화훼농가에 꽃모종을 공급하고 채소류 육묘에도 나서는 등 다목적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현재 경주지역에선 화훼농가 꽃모종 수요량의 70%를 외지에서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육묘장이 문을 열면 일반 육묘장의 횡포를 견제하는 기능도 수행, 육묘장의 공익적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농협이 공동사업에 나서게 된 것은 오랜 인연의 결과물이다. 두 농협은 36년 전인 1987년부터 함께 체육대회를 한 것을 계기로 인연을 이어오다 1995년에는 자매결연을 했다. 이후 2007년 농소농협은 외동농협의 산물벼 270t을 인수했고 2008년에는 농소농협 임직원이 외동농협의 농기계 임대사업 현장을 견학하기도 했다. 이후 두 농협은 격년제로 서로 임원단을 초청, 간담회를 열어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농소농협은 외동농협에 무이자 출하선급금과 도농상생 농기계 구입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정성락 조합장은 “앞으로도 자매결연의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사업, 즉 농소농협의 브랜드이자 울산의 대표 쌀인 ‘복조리찰메쌀’ 원료곡을 계약재배 하는 등 도농상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채철 조합장도 “다목적 공익형 육묘장 사업은 농촌농협인 우리 농협의 큰 희망”이라며 “두 농협의 공동사업이 협동조합간 협동을 실천하는 모범 사례가 되도록 정성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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