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北, 우크라戰 틈타 러 해킹…中, 가짜 SNS계정으로 美 여론 겨냥"(종합)

북한, 러 항공우주연구소와 대학, 외교기관 등 사이버 공격
중국, 생성형 AI 활용한 이미지로 美 유권자 겨냥한 사이버 작전 펼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4월 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회담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궁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브리핑을 갖고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 회담 가능성에 대해 "말 할게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2023.9.6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권영미 기자 = 북한 해커들이 러시아 외교·국방 분야 외교관들을 목표로 해킹을 시도했고 올해 3월에 러시아 항공우주 관련 연구소를 성공적으로 공격했다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7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에서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산하 위협분석센터(MTAC)는 이같은 내용의 동아시아 사이버 스파이에 대한 보고서를 블로그에 올렸다.

MTAC는 북한이 사이버 위협의 목적을 크게 △적으로 간주하는 한미일 대한 첩보 수집 △다른 국가의 군사 역량 정보 수집 △국가를 위한 암호화폐 자금 수집 등으로 분류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러 북한의 위협 행위자들은 최근 러시아 정부와 방위 산업을 표적으로 삼았고, 동시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물자를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MTAC는 지난 3월 북한 해커단체가 러시아 항공우주연구소를 공격했으며, 러시아 대학의 장치에도 접근했고, 러시아 외교 정부 기관의 계정으로 피싱 메일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위협 행위자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에 중점을 두면서 러시아 단체에 대한 정보 수집을 수행할 기회로 이용하고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MTAC는 2022년 3월부터 2023년 3월까지 북한이 겨냥한 국가별 방위 산업을 도표로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과 러시아, 이스라엘이 9%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는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이 7%로 뒤를 이었다.

북한 해커들이 겨냥한 국가들. 2023.09.08/뉴스1(마이크로소프트 보고서 갈무리)

북한은 한국과 미국 등의 국방·외교 관련 목표물에 대해 해커를 기용한 혐의로 여러 차례 비난받아 왔다. 그런데 서방이 아닌 동맹국인 러시아를 해킹하고 있다는 주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에 더 가까워진 두 나라 사이를 어색하게 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MTAC의 보고서에는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과 인플루언서를 이용해 선전·선동 작전을 더 넓게 펼치고 있다는 주장도 담겼다. 특히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미국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해 가짜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통해 만들어 낸 이미지를 게재했다고 주장했다.

MTAC는 어떤 플랫폼이 영향을 받았는지 명시하지 않았지만, 보고서에 X(옛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캡처한 사진을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최근 활동에 대한 예시만을 언급했다. MTAC는 소속 연구원이 어떻게 해당 게시물을 중국과 연관돼 있다고 판단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자사 연구원이 "기술적, 행동적, 문맥적 증거"에 의존하는 "다면적 기여모델"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보고서 분석에 대해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편견과 악의적인 추측으로 가득 차 있다"며 중국은 AI의 안전한 사용을 추구한다고 반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가짜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생성형 인공지능(AI)를 활용해 만든 이미지를 게재해 미국을 겨냥한 선전선동 작적을 펼쳤다고 분석했다. 2023.09.08/뉴스1(마이크로소프트 보고서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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