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대기]'2000년대 최다 우승 vs 창단 첫 역사'...51번째 봉황은 누구 품에

김지섭 2023. 9. 8.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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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인 95개 팀이 출사표를 던져 딱 두 팀만 살아남았다.

대구고에 맞서는 세광고는 1954년 창단 후 처음으로 봉황대기 결승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대구고는 봉황대기 6경기에서 팀 타율 0.399, 팀 평균자책점 2.36으로 투타 모두 압도적인 기록을 냈다.

손경호 대구고 감독은 "봉황대기와 인연이 많기 때문에 꼭 우승하고 싶다"며 "2018년 우승할 때와 지금 팀 분위기가 별반 차이 없다. 오히려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 강하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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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낮 12시 목동서 대망의 결승전
대구고, 통산 네 번째 우승 도전
세광고는 41년 만의 전국 제패 노려
대구고 이재윤(가운데)이 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경동고와 4강전에서 1회초 5-0으로 앞서가는 득점에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역대 최다인 95개 팀이 출사표를 던져 딱 두 팀만 살아남았다.

대구고와 세광고가 51번째 ‘초록 봉황’을 놓고 최후의 일전을 치른다. 두 팀은 9일 낮 12시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제5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누가 이겨도 중요한 발자취를 남기는 대결이다. 대구의 ‘맹주’ 대구고는 봉황대기와 인연이 깊다. 통산 세 차례(2008·2010·2018) 우승을 모두 2000년대 이후에 차지했다. 올해도 정상에 오르면 충암고, 경북고, 부산고(이상 4회 우승)와 최다 우승 공동 2위로 어깨를 나란히 한다. 역대 최다 우승 팀은 북일고(5회 우승)다. 아울러 2000년대와 2010년대, 2020년대에 모두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팀이 된다.

대구고에 맞서는 세광고는 1954년 창단 후 처음으로 봉황대기 결승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4강에 진출한 것도 2003년 이후 20년 만인데, 매 경기 3점 이내 접전을 뚫고 우승 문턱까지 다가섰다. 세광고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지만 전국대회 우승은 송진우가 활약했던 1982년 황금사자기가 유일하다. 때문에 창단 첫 봉황대기를 품으면 무려 41년 만에 전국제패 꿈을 이룬다.

세광고 선수들이 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대구상원고와 4강전에서 연장 10회말 득점에 성공하자 환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객관적인 전력은 대구고가 앞선다는 평가다. 대구고는 봉황대기 6경기에서 팀 타율 0.399, 팀 평균자책점 2.36으로 투타 모두 압도적인 기록을 냈다. 경동고와 준결승전에서도 13-5로 대승을 거두며 여유 있게 결승에 진출했다. 투수들의 투구 수 관리도 효과적으로 이뤄져 에이스 홍유원 김민훈 오대호 신경민(이상 3년) 등 전원이 결승전에 뛸 수 있다. 타선에선 출루율 0.630을 자랑하는 리드오프 진현제(3년)와 15타점을 쓸어 담은 중심 타자 양현종(2년) 등이 공격을 주도한다.

손경호 대구고 감독은 “봉황대기와 인연이 많기 때문에 꼭 우승하고 싶다”며 “2018년 우승할 때와 지금 팀 분위기가 별반 차이 없다. 오히려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 강하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세광고는 5경기에서 팀 타율 0.233, 팀 평균자책점 1.76을 찍었다. 타선보다 마운드가 강하지만 에이스 김연주(3년)와 권민규(2년) 2명을 결승전에 기용할 없는 게 아쉬운 부분이다. 이들은 6일 준결승전에서 각각 88개, 78개를 던져 의무적으로 사흘을 쉬어야 한다. 대신 이번 대회에서 활약이 좋은 김진서, 이윤재(이상 3년)의 어깨에 기대를 건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올라오는 타격감도 결승에서 폭발하길 바라고 있다.

방진호 세광고 감독은 “얼떨결에 결승까지 올라온 만큼 창단 첫 봉황대기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며 “1차 목표(4강)를 달성했기 때문에 우리는 잃을 게 없다. ‘끝까지 재미있게 해보자’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고 각오를 밝혔다.

양 팀 동문들도 큰 관심을 보이면서 응원에 나섰다. 2008년 대구고의 우승을 이끌며 우수투수상도 받은 NC 이재학은 “운동할 때 몸 풀면서 준결승을 챙겨봤다. 과거 우승 순간을 떠올리며 후배들도 꼭 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 결승에 진출한 걸 보고 기뻤다. 꼭 우승해서 대구고의 명예를 한층 더 빛나게 해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세광고 출신 SSG 고효준은 “후배들이 마음 편히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기 때문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만 갖고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전해주고 싶다. 시즌 중으로 직접 경기장에 갈 수 없지만 멀리서 나마 진심으로 응원하겠다. ‘빛나라, 세광’”이라고 응원을 불어넣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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