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정율성 공원에 48억… 5·18 공원보다 10억 더 썼다
광주광역시가 북한·중공군 군가를 작곡한 광주 태생 중국 귀화인 정율성(1914~1976) 선양·기념사업에 100억원이 넘는 세금을 써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비슷한 시기 추진된 5·18민주화운동 관련 역사 공원보다 정율성 기념 공원에 더 많은 돈이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광역시가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18년 10월 시작된 ‘정율성 역사 공원’ 조성 사업의 소요 예산은 총 48억4700만원으로 추산됐다. 부지는 광주시 동구 불로동 164-1 외 다섯 필지로 총면적이 988.8㎡에 이르고 토지를 수용하는 데만 35억원이 소요됐다. 이어 연내 준공을 목표로 13억원을 들여 정율성 생가(生家)를 리모델링하고 정자와 관리실·화장실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인 2021년 5월 들어선 서구 쌍촌동의 5·18 역사 공원은 면적(3만6629㎡)이 37배나 되는데도 38억원이 투입되는 데 그쳤다. 5·18 당시 전남 지역 군 정보기관인 ‘505보안부대’가 있어 지역 인사, 학생운동 지도부 등을 체포해 감금·고문한 자리로 이를 역사 공원으로 새롭게 조성해 주민에게 개방했다. 토지 보상금을 제외한 시설 투자비만 놓고 봐도 5·18 역사 공원은 ㎡당 10.3만원, 정율성 공원은 13배가 넘는 ㎡당 136.2만원이 들었다.
2005년부터 열리고 있는 ‘정율성 국제 음악회’, 광주MBC 주관 ‘정율성 동요제’ 등 정율성 선양·기념사업에 들어간 돈은 국비와 시비를 합해 120억원이 넘는다. 이만희 의원은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사업들이 지자체 주도로 추진되고 있어 개탄스럽다”며 “광주시는 지금이라도 정율성 공원 조성 사업을 전면 중단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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