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자컴퓨터 특허, 美 크게 앞질러… 전기차도 우위
중국은 AI·반도체뿐 아니라 전기차·양자(量子)컴퓨터 등 미국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첨단 기술 분야에서도 무섭게 기술력을 키웠다. 일부 분야에선 미국 최신 기술에 근접했거나, 앞지르기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정부가 연구개발(R&D)에 막대한 자금 지원을 하고, 기업들은 풍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 결과물이다.
전기차는 중국이 미국과 경쟁에서 우위를 잡고 있는 대표적 분야이다. 지난해 기준 전기차 관련 주요 제조 분야 63개 품목에서 중국은 16개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국(22개)보다 1등 품목은 적지만 전기차와 전기차 관련 소재 분야에서 미국을 크게 앞서고 있다. BYD를 비롯한 3대 중국 전기차 기업의 점유율은 27.7%로 미국 테슬라(18.9%)를 넘어섰다.
전기차 소재에서도 중국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용 절연체 부문 전 세계 상위 5개 기업 중 4곳이 중국 업체로 전체 점유율은 63%다. 중국의 리튬 이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6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인플레이션법 제정을 통해 자국 전기차 산업을 키우고 중국 기업의 점유율을 낮추려 했지만, 오히려 중국세만 더 커졌다는 것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전기차를 비롯한 첨단 제조 공급망에서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없애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래 컴퓨팅이자 방산 기술로 꼽히는 양자컴퓨터에서도 미국을 위협하는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중국의 양자컴퓨터 관련 특허 출원 점유율은 52.3%로 미국(10%), 일본·EU(이상 13.8%)를 크게 앞선다. 아직 양자컴 상용 제품 제조 기술에선 구글·IBM 등 미국 기업이 앞서고 있지만 원천 기술에서는 미국을 크게 앞지른 것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AI반도체, 리튬 이온전지 관련 연구 논문 수가 미국보다 많을 정도로 첨단 분야 원천 기술 기반이 탄탄하다”며 “산업, 군사 현장에서 본격 상용화하기 시작하면 미국의 기술 패권도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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