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 루이비통 제치고 유럽 시총 1위
노보노디스크 비만 치료제의 인기는 북유럽의 소국인 덴마크의 경제적 위상까지 바꿔 놓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 2분기 위고비의 매출액은 7억3500만달러(약 9862억2300만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6배 급증했다. 오젬픽 매출은 21억5500만달러로 59% 늘었다. 덴마크 최대 은행인 단스케 관계자는 WSJ에 “제약 회사(노보노디스크)의 수출 호조로 달러가 많이 유입되는 바람에 유로화 대비 덴마크 통화인 크로네 가치가 상승했다”며 “덴마크 중앙은행은 금리를 유럽 중앙은행보다 낮게 유지해 크로네를 약화시키는 방식으로 대응했다”고 했다. 위고비와 오젬픽의 인기가 덴마크 금리 향방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노보노디스크가 덴마크에서 국내 투자를 늘리며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낮은 이자율을 유지하면서 주택 구매자도 늘어나는 효과까지도 거론된다. 실제로 덴마크 정부는 지난달 31일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6%에서 1.2%로 상향 조정했다. 덴마크 경제부는 보고서를 통해 “노보노디스크가 이끄는 제약 산업은 2023년 상반기에도 높은 생산 수준을 유지했고 6월 새로운 정점을 맞았다”며 이처럼 밝혔다.
노보노디스크의 주가도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거듭해 올해는 시가 총액이 유럽에서 가장 높은 기업이 됐다. 증시 분석 업체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노보노디스크의 시총은 4279억달러(약 571조2000억원)로 덴마크의 국내총생산(GDP)인 약 4060억달러보다 크다. 지난 4일 종가 기준 처음으로 프랑스 명품 대기업 LVMH의 시총을 제친 후 쭉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6일 LVMH의 시가총액은 4185억달러를 기록했다. 노보노디스크는 명품 패션 산업에 편중된 유럽 증시 시총 10위권에서 유일한 제약사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애널리스트 에밀리 필드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최근 위고비의 심장 질환 치료 효과가 공개된 것이 주가를 더욱 띄웠다”며 “(심장 질환 치료제로 허가받으면) 더 많은 보험사와 의료 시스템이 약값을 지불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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