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화까지 옮겨왔다, 키아프의 예술 정원
“키아프와 프리즈 전시장을 통틀어 제일 큰 설치 작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트페어 키아프(Kiaf)와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이 동시에 열리고 있는 서울 코엑스에서 7일 만난 공간 기획자 박광(50) 스트락스 대표가 말했다. 그가 말한 작품은 스트락스가 키아프 전시장 입구에 조성한 VIP 라운지를 가리킨다.
415㎡(약 126평) 규모의 라운지는 도심에서 자연을 만나는 공간으로 디자인했다. 새 소리와 풀 향기가 은은하게 감돌았다. 초록을 기본 색상으로 하고 페니쿰, 등심초 같은 생화로 꾸몄다. 72명이 앉을 수 있는 62m짜리 긴 테이블도 공작초, 금꿩의다리 같은 생화로 장식했다. 높낮이가 조금씩 다른 벽체는 서울의 산을 형상화한 것이다. “플로리스트, 건축가, 디자이너, 사진가, 쇼콜라티에(초콜릿 장인) 등 100여 명이 만들어낸 일종의 콘서트입니다.”
박 대표는 “(키아프 행사 기간인) 닷새간 설치되는 라운지 디자인 작업에 아홉 달이 걸렸다”고 했다. 라운지를 단순한 휴게실이나 대기실이 아니라 아트페어를 찾는 관람객들이 공들여 디자인한 공간을 경험하는 장소로 보기 때문이다.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선 가구 브랜드들이 세계적인 건축회사와 손잡고 일주일 뒤에 헐기엔 너무 아까운 전시장을 만들죠. 우리나라엔 그런 게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스트락스에서 이런 라운지를 만든 것은 지난해 아트부산·키아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박 대표는 “효율만을 추구하는 공간과는 조금 다른 접근을 창작자로서 보여 주고 싶었다”면서 “앞으로는 다른 디자이너들에게도 이런 공간을 디자인할 기회를 열어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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