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부산교대 통폐합 추진에… “초등교육 전문성 무시”
부산대와 부산교대가 통폐합을 전제로 추진 중인 ‘글로컬 대학’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글로컬 대학’ 사업은 비수도권 대학 중 지역·산업과의 동반 성장을 위한 혁신적 전략을 내놓는 대학을 지정해 정부가 5년 동안 10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부산대와 부산교대는 유·초·중등과 평생·특수교육을 아우르는 전국 최초의 혁신적 ‘종합 교원 양성 체제’를 갖추기 위한 두 대학 간 통합 등을 내세우며 이 사업에 참여했고, 지난 6월 부산에서 유일하게 예비 지정을 받았다. 두 대학 스스로가 나빠지는 교육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다. 두 대학이 예비 지정을 받은 데는 통폐합 의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 지정 대학은 오는 10월 6일까지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산업체 등과 협력해 ‘혁신 전략 실행 계획’을 마련해 교육부에 제출해야 하면 다음 달 중으로 최종 지정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와 부산교대는 지난 7울 부산시, 부산교육청 등과 함께 ‘확대 TF’를 만들어 교육부에 제출할 실행 계획을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해 부산교대 총동창회는 오는 14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정문 앞과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부산교대·부산대 통폐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 대학 예비 지정 철회 촉구 총궐기 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동창회 측은 “초등학교 교사 등 부산교대 동창과 재학생들 200여 명이 정부에 글로컬 대학 예비 지정 철회와 전국 교대 발전 방안 마련 등을 요구하고, 대통령실에 호소문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승민 총동창회 사무총장은 “두 대학 통폐합은 초등교육의 전문성과 특수성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이런 결정은 재학생과 동창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설명을 하지 않는 등 비민주적으로 이뤄졌다”고 했다.
그러나 부산대 측은 “‘글로컬 대학’ 지정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부산의 교육 환경을 극복하고 부산시도 혁신의 새로운 모멘텀을 갖게 되는 좋은 기회”라며 “최종 지정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교대는 재학생 1450여 명, 교수 등 교직원이 900여 명이다. 부산대와의 통폐합은 부산 지역 학령인구 감소로 초등 교원 모집 인원이 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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