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 스트라이커 부재 실감했다

U-23 축구 카타르에 0-2 영패

- AG 대표팀도 공격수 찾기 고심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스트라이커 부재라는 숙제를 떠안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황선홍 감독이 지난 6일 U-23 아시안컵 예선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은 지난 6일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예선 1차전에서 카타르에 0-2로 졌다. 이번 예선은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인 AFC U-23 아시안컵 본선 진출팀을 가리는 대회로, 올림픽을 향한 첫 관문인 셈이다. 예선 11개 조의 각 조 1위 팀과 조 2위 가운데 상위 4개 팀, 개최국 카타르까지 총 16개 팀이 아시안컵 본선에 올라 파리 올림픽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카타르가 U-23 아시안컵 개최국 자격으로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한 터라 이날 경기는 친선경기로 간주돼 조별리그 순위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황선홍호는 첫 경기부터 완패를 당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날 골키퍼 백종범(서울)의 실수 등으로 허무하게 실점한 수비도 아쉬웠으나 안방에서 한 골도 뽑아내지 못한 공격진의 부진이 더욱 뼈아팠다. 한국은 이날 슈팅 10개, 유효 슈팅 2개로 카타르(슈팅 12개·유효 슈팅 5개)보다 적었다. 두드러진 원톱 공격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황선홍호의 최종 엔트리가 확정됐을 때부터 원톱 자원 부족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이번 대표팀에는 박재용(전북), 안재준(부천)이 최전방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는데, 두 선수 모두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 같은 고민은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K리그2 득점 선두를 달리는 조영욱(김천)이 급부상하고 있지만, 그는 전문 스트라이커라기보다 공격 부문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스타일이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렝방 아시안게임에서 9골을 터뜨린 황의조(노리치)와 같은 파괴력 있는 최전방 공격수가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스트라이커에 대한 우려를 잘 안다. 현재 좋은 상황인 조영욱이 원톱을 맡을 수 있어 훈련을 통해 조합을 맞춰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