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일 못 멈추는 사연…여성 홈리스의 빈곤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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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홈리스가 밥 먹으러 줄 서면, 남자들이 이상한 말을 해요. "식당 가서 일하고 밥을 먹지" 그래. 지네도 와서 먹으면서. 그런 게 한두 번이 아니야. 밥 먹는 것도 약 타는 것도 여자들이 많아서 늦는다는 거야. 그렇게 괜히 여자들을 쫘대요, 오지 말라고. (중략) 그러니까 급식하는 데도 피하고 화장실에 가는 거예요. 또 남자들은 아무 데나 막 눕잖아요. 근데 여자들은 누울 데가 없고 하니까 그런 데 가죠.'
큼직한 사회 변화의 단계를 따라 성실한 일꾼으로 자기 삶을 그려냈던 남성 홈리스들과 달리 뭉텅뭉텅 비어 있고, 말하지 않는(못한) 것 투성이인 이 여자들의 이야기는 오히려 그 공백을 통해 우리에게 더 많은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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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별·소외 겪은 7인 삶 기록
‘여성 홈리스가 밥 먹으러 줄 서면, 남자들이 이상한 말을 해요. “식당 가서 일하고 밥을 먹지” 그래. 지네도 와서 먹으면서. 그런 게 한두 번이 아니야. 밥 먹는 것도 약 타는 것도 여자들이 많아서 늦는다는 거야. 그렇게 괜히 여자들을 쫘대요, 오지 말라고. (중략) 그러니까 급식하는 데도 피하고 화장실에 가는 거예요. 또 남자들은 아무 데나 막 눕잖아요. 근데 여자들은 누울 데가 없고 하니까 그런 데 가죠.’
홈리스행동 생애사 기록팀이 여성 홈리스 7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홈리스를 IMF 외환위기 이후 실직한 가장의 무너진 삶 정도로만 아는 사람이 많다. 홈리스 빈곤 서사는 그게 다가 아니다. 이 책은 폭력에서 탈출해 가방을 싸 들고 집을 나온 여자, 거리의 거친 삶을 자기 식대로 헤쳐 나가며 “자유”를 말하는 여자, 쉼터와 옥탑방을 전전하면서도 일을 멈추지 않았던 여자들의 이야기로 새로운 가난의 경로를 그려낸다.
큼직한 사회 변화의 단계를 따라 성실한 일꾼으로 자기 삶을 그려냈던 남성 홈리스들과 달리 뭉텅뭉텅 비어 있고, 말하지 않는(못한) 것 투성이인 이 여자들의 이야기는 오히려 그 공백을 통해 우리에게 더 많은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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