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최정이 내 기록 다 깰 것”… 이승엽의 말, 현실이 된다

이헌재 기자 2023. 9. 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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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타자'로 불렸던 이승엽 두산 감독(47·사진)은 지난해까지 한국프로야구 최다 홈런(467개), 최다 타점(1498개), 최다 득점(1355개) 기록을 모두 갖고 있었다.

최정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득점은 나 혼자만 잘해서 쌓을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좋은 선후배 동료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영광을 누리게 된 것 같다"며 "득점이 많을수록 팀 승리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많은 점수를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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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작년까지 홈런-타점-득점 1위
올해 최형우 타점-최정 득점 선두로
최정, 내년 李 홈런 기록 경신 유력
네 살 많은 최형우 타점도 넘어설듯
‘국민 타자’로 불렸던 이승엽 두산 감독(47·사진)은 지난해까지 한국프로야구 최다 홈런(467개), 최다 타점(1498개), 최다 득점(1355개) 기록을 모두 갖고 있었다. 이 기록들에 관해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는 이렇게 답하곤 했다. “언젠가는 후배들이 나를 넘어설 것이다. 어차피 최정(36·SSG)이 내 기록을 모두 깨지 않을까 싶다.”

주인이 가장 먼저 바뀐 건 최다 타점이었다. 기록을 깬 건 KIA 최형우(40)였다. 6월 20일 한화전에서 1500번째 타점을 기록하며 이 감독을 넘어선 최형우는 6일 현재 통산 1535타점을 기록 중이다.

최정(SSG )은 레벨이 비슷한 다른 선수와 달리 해외 진출 경험이 없다. 그 대신 한국프로야구에서 다른 선수 누구도 도달하기 힘든 기록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뉴스1
최다 득점 기록은 6일 주인이 바뀌었다. 이 감독이 후계자로 꼽은 최정이 새 주인이 됐다. 전날까지 이 감독과 나란히 1355득점을 기록 중이던 최정은 이날 한화와의 경기 3회초에 2루타로 출루한 뒤 에레디아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새 기록을 썼다. 최정은 7회초에도 득점을 추가해 시즌 83번째이자 통산 1357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최정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득점은 나 혼자만 잘해서 쌓을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좋은 선후배 동료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영광을 누리게 된 것 같다”며 “득점이 많을수록 팀 승리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많은 점수를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2005년 SK(현 SSG)에 입단한 최정은 그해 6득점을 시작으로 데뷔 19년 차에 새 역사를 썼다. 최정은 그동안 득점왕에 오른 적이 한 번도 없다. 하지만 19년 동안 8번이나 득점 상위 10위 이내에 들며 득점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끝에 이 감독을 넘어섰다. 최정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8년 연속 80득점 이상을 기록 중이다.

최정은 통산 홈런에서도 역대 1위를 바라보고 있다. 올 시즌 25홈런을 포함해 통산 454홈런을 기록 중인 그는 이 감독의 통산 홈런 기록에 13개만 남겨두고 있다. 6일 현재 30경기가 남아있는 올 시즌엔 기록 경신이 쉽지 않지만 내년이면 통산 홈런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통산 최다 타점도 결국엔 최정의 타이틀이 될 게 유력하다. 최정은 현재 1444타점으로 최형우에게 91개 뒤진 통산 3위다. 하지만 최정은 최형우보다 네 살 어리다. 최형우도 “지금 내가 기록을 갖고 있다고 해도 결국엔 (최)정이가 다 깰 것”이라고 말한다.

최정은 몸에 맞는 공에서는 독보적인 기록을 갖고 있다. 6일 경기에서도 몸에 맞는 공 1개를 추가한 최정은 통산 몸에 맞는 공 327개로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최다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NC 박석민이 212개로 통산 2위인데 최정과는 100개 이상 차이가 난다.

최정은 내년이면 통산 최다 타석에서도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통산 8805타석으로 3위인 최정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내년 시즌 중에 박용택(9138타석·은퇴)을 넘어서게 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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