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 서울’에 모인 세계미술 VIP들… “한국전통 문화 큰 관심”
각국 주요 미술관 관장 등 한자리에… 바쁜 일정속 조선 전시회 등 찾아
라시드 존슨 회화 13억에 팔리기도… 키아프 첫날 방문객 작년比 30% 늘어
글로벌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개막일인 6일 전후로 해외 주요 미술인들이 서울로 몰렸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9일까지 열리는 프리즈 서울은 갤러리들이 작품을 판매하는 ‘미술장터’를 넘어 거대한 마케팅 플랫폼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막 전부터 여러 갤러리들이 합동 디너파티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이고 샤넬, 프라다, 보테가 베네타 등 해외 유명 브랜드도 앞다퉈 팝업 전시와 파티를 열었다. 프리즈 서울과 함께 6일 코엑스에서 동시 개막한 국내 최대 아트페어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도 10일까지 열린다.
● 밀레부터 백남준까지
거고지언(가고시안), 하우저앤드워스 등 글로벌 갤러리 120여 곳이 참가한 페어장의 6일 사전 프리뷰 풍경은 비교적 차분했다. 최근 미술시장 침체로 갤러리들은 고가의 작품보다는 아시아 컬렉터에게 꾸준히 인기를 모은 작품을 전시했다.
갤러리들이 공개한 첫날 판매 실적도 무난했다. 지난해 조지 콘도의 40억 달러 상당 회화 작품을 판매한 하우저앤드워스는 이날 라시드 존슨의 회화 ‘Seascape “Ship of Fools”’(약 13억 원), 콘도의 회화 ‘Internal Combustion’(약 10억 원) 등 13점이 주인을 찾았다고 밝혔다. 페이스갤러리는 알렉산더 콜더의 1965년 조각을 판매했다. 작품 제목과 거래 가격은 밝히지 않았지만 호가는 200만 달러(약 26억 원)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 컬렉터 A 씨는 “경기 불황으로 갤러리들이 판매액에 대한 기대를 접고 전속 작가를 소개한다는 느낌이었다”며 “올해는 프리즈 자체보다 팝업 전시나 국내 갤러리들이 신경 쓴 전시와 이벤트가 좋았다”고 말했다.
키아프는 첫날 방문객 수가 지난해보다 30% 늘었다. 갤러리현대는 라이언 갠더의 ‘In the Begging’을, 국제갤러리는 우고 론디노네의 ‘Light Green Clock’을 각각 선보였다. 학고재는 정영주 작가, 이화익갤러리는 최병진 작가의 작품을 출품했다.
● 세계 미술 VIP들 서울로
미술계에 따르면 프리즈 서울을 계기로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후원회, 미국 뉴욕 디아미술재단 디렉터, 마이애미 배스미술관 후원회, 애스펀미술관 후원회, 중국 UCCA 현대미술센터 관장 등 주요 인사들이 한국을 찾았다.
해외 미술인들은 아트페어는 물론이고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김범 강서경 개인전이 열리는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 김환기 회고전이 열리는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경기 파주 비무장지대(DMZ)에서 열리고 있는 현대미술 전시 ‘체크포인트’도 관람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민주 프리즈 아시아 VIP 및 사업개발 총괄 이사는 “VIP들이 한국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서울 종로구) 아름지기와 예올을 방문한 뒤 한식당 ‘온지음’을 찾거나, ‘조선 양화’전이 열리는 호림박물관(서울 강남구)을 방문하는 것도 주요 동선”이라고 밝혔다. 이숙경 영국 휘트워스미술관장은 “영국에서도 글로벌 아트페어가 열리면 이에 맞춰 주요 미술관이 중요한 전시를 연다”며 “아트페어를 계기로 현지 미술을 널리 알리려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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