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객들 집중력-열정 대단해… 한국영화 성장에 많은 영향 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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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크리스티안 페촐트(63·사진)가 영화 '어파이어'를 들고 처음 한국을 찾았다.
페촐트 감독에게는 영화 '바바라'(2013년)에 이은 두 번째 은곰상 수상작이다.
페촐트 감독은 영화를 촬영하기 전 배우와 모든 스태프를 데리고 촬영지에서 3일 동안 워크숍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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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파이어’ 홍보차 첫 방한
“영화속 지질한 예술가, 나를 닮아”
서울 마포구 KT&G상상마당에서 6일 만난 페촐트 감독은 눈을 반짝이며 취재진의 한국어 질문을 유심히 들었다. 그는 “한국어가 아름답게 들린다”고 했다. 그의 작품에서 항상 주목받는 부분 중 하나가 사운드다. 배우가 낭독하는 소리나 귀를 붙드는 음악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어파이어’에도 집 안에 울려 퍼지는 음악과 비행기 소리 등 사운드에 집중한 장면이 많다.
독일의 역사와 고독한 인간을 묘사했던 ‘바바라’(2012년), ‘피닉스’(2014년), ‘운디네’(2020년) 등 전작들과는 결이 다르다. 한층 가볍고 실소가 터져 나오는 장면도 있다. 페촐트 감독은 “원래 디스토피아적인 사회에 대한 각본을 쓰고 있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 고열에 시달리면서 여러 꿈을 꿨고, (몸이 아파) 미래에 대해 두려운 마음도 생겼다. 그러면서 당시 쓰고 있던 각본에 대한 흥미를 잃었다”고 했다. 이어 “그때 삶을 찬미하는 에릭 로메르 감독의 영화를 보면서 삶과 여름에 대한 그리움이 생겼고 이 각본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그는 지질한 예술가인 레온에 대해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진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저의 많은 부분이 레온이라는 인물에 투영돼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페촐트 감독은 영화를 촬영하기 전 배우와 모든 스태프를 데리고 촬영지에서 3일 동안 워크숍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우리는 각본을 읽고 난 뒤 같이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는다. 또 촬영하게 될 모든 장소를 함께 둘러본다. 그러면 배우들은 자기만의 상상을 머릿속에 꾸려가고 집에 돌아가서는 새로운 감정을 가진 상태로 대본을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 과정을 통해 배우와 나 스스로 (촬영에 대한) 두려움을 덜 수 있다”고 했다.
예술 영화를 찍는 페촐트 감독은 팬데믹으로 인한 영화계 침체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이라며 “함께 영화를 보고 꿈꿀 수 있는 영화관이란 공간은 삶에 꼭 필요한 곳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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