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선인장은 ‘잘된 삶’일까, ‘안된 삶’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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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선인장과 길가에서 주로 자라 사람들의 발에 쉽게 밟히는 질경이의 공통점은 뭘까.
모진 삶을 택하진 않았지만 혹독한 환경에 뿌리내린 두 식물은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서도 살아갈 수 있도록 강인해졌다.
한 국립대에서 식물의 저항성 유전자를 연구하는 인물들이 등장해 저마다의 생존 패턴으로 살아가는 식물처럼 우리에게도 각자 고유한 삶의 방식이 있음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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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통해 인간 삶의 방식 그려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23일까지 공연되는 ‘잘못된 성장의 사례’는 이러한 식물 이야기를 바탕으로 관객을 고즈넉이 위로하는 연극이다. 한 국립대에서 식물의 저항성 유전자를 연구하는 인물들이 등장해 저마다의 생존 패턴으로 살아가는 식물처럼 우리에게도 각자 고유한 삶의 방식이 있음을 이야기한다. 연극 ‘배를 엮다’ ‘시장극장’을 연출한 강현주 씨가 처음 희곡을 쓰고 연출도 맡았다.
섬세하게 짜인 공연은 관객으로 하여금 마치 연구실 구성원이 된 듯한 느낌을 준다. 곳곳에 놓인 시약병과 빛바랜 멸균기, 책상 위 촘촘하게 붙은 포스트잇 등 실제 연구실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무대세트가 몰입도를 높였다. 공예지 류혜린 박인지 이지현 등 배우들은 탄탄한 연기로 누구 하나 튀지 않고 비슷한 온도로 어우러져 시너지를 내는 캐릭터들을 표현한다.
마음을 울리는 다정하고도 첨예한 대사들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식물학에 관련된 이론과 용어가 자주 등장하지만 무리 없이 흐름을 좇을 수 있다. 극중 연구실의 막내인 한인범은 이렇게 묻는다. “식물은 ‘이렇게 다양하구나’ 감탄하고 보존하는데 왜 사람한테는 안 그러는 거예요?”
전석 3만5000원.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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