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귀신 잡는 해병대, 내 아들 잡을라”… 채상병 사건후 지원율 창설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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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잡는 해병대가 아니라 아들 잡는 해병대가 될지 모른다는 걱정이 들더라고요."
경기 고양시에 사는 주부 고모 씨(52·여)는 7일 "해병대에 입대하겠다는 스무 살 아들을 뜯어말리고 있다"며 "해병대에 갈 거면 차라리 훈련 강도가 센 다른 특수부대에 지원하라고 설득 중"이라고 말했다.
7월 19일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채모 상병 사건 이후 해병대 지원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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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적 문화에 실망, 다른 곳 지원”
병무청 “하반기 지원율 원래 낮아”
경기 고양시에 사는 주부 고모 씨(52·여)는 7일 “해병대에 입대하겠다는 스무 살 아들을 뜯어말리고 있다”며 “해병대에 갈 거면 차라리 훈련 강도가 센 다른 특수부대에 지원하라고 설득 중”이라고 말했다. 또 “특수부대는 장비도 주고 최소한의 안전 수칙은 지킨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7월 19일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채모 상병 사건 이후 해병대 지원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 사고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7일 병무청 병무민원포털에 따르면 7월 27일∼지난달 3일 접수한 해병대 모집 지원율은 0.2 대 1이었다. 정원 829명 중 202명만 신청한 것이다. 이들은 올 11월 입대하게 된다.
연중 12차례 진행하는 정기모집에서 해병대 지원율은 올 3월 0.7 대 1, 올 6월 0.4 대 1이었다. 그런데 올 7월 채 상병 사건이 벌어진 이후 가뜩이나 낮은 경쟁률이 반 토막 난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6, 7월 경쟁률이 모두 0.3 대 1이었다.
집안 대대로 해병대 출신인 대학생 김지완 씨(21)는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해병대 출신이라는 데 자부심을 느껴 당연히 해병대 지원만을 생각해왔다”면서도 “채 상병 사망 사건을 지켜보면서 기본적인 것조차 지켜지지 않는 후진적인 해병대 문화에 실망해 육군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대학생 박상우 씨(20)도 “주변에 입대를 고민하는 친구 사이에서는 원래 해병대 인기가 낮은 편이었다”면서도 “채 상병 사건 이후엔 아예 해병대 얘기를 꺼내기가 어려워진 분위기”라고 전했다.
병무청은 채 상병 사망 사건과 해병대 지원율 하락을 직접 연결 짓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병무청 관계자는 “정기모집에서 부족한 인원은 추가모집으로 충원하고 있어 해병대 병력에는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다”며 “통상 상반기에 입대하는 걸 선호해 하반기 입대 지원율은 원래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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