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 달 탐사선 쐈다… 이르면 내년 1월 착륙 도전

최지원 기자 2023. 9. 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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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강국들의 '달 탐사 러시'가 한창인 가운데 일본도 7일 달 착륙선을 발사했다.

착륙선은 약 4∼6개월 뒤 달 착륙을 시도할 예정인데 무사히 착륙하면 인도에 이어 달 착륙에 성공한 5번째 나라가 된다.

JAXA는 7일 오전 8시 42분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달 착륙선 '슬림(SLIM)'을 실은 H2A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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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착륙선 ‘슬림’ 실은 발사체 쏴 성공
착륙 성공땐 세계 5번째 나라 돼
韓, 2032년 달 탐사 도전 계획
우주 강국들의 ‘달 탐사 러시’가 한창인 가운데 일본도 7일 달 착륙선을 발사했다. 착륙선은 약 4∼6개월 뒤 달 착륙을 시도할 예정인데 무사히 착륙하면 인도에 이어 달 착륙에 성공한 5번째 나라가 된다. 일본 항공우주연구개발기구(JAXA)는 “이번 발사는 향후 (달을 넘어) 심우주 탐사의 기반 기술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달 착륙선 싣고 날아오르는 日 H2A 로켓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달 착륙선을 실은 H2A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달 착륙선 슬림은 3∼4개월 뒤 달에 착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AP통신
JAXA는 7일 오전 8시 42분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달 착륙선 ‘슬림(SLIM)’을 실은 H2A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 H2A는 발사 14분 9초 뒤 X선 우주 망원경 ‘프리즘(XRISM)’을, 27분 33초 뒤에는 슬림을 차례대로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슬림은 지구 주위를 돌다가 달의 중력을 이용해 궤도를 조정하는 ‘중력 도움(스윙바이)’ 방식으로 달 궤도에 진입할 계획이다. JAXA는 이 시점을 3∼4개월 뒤로 예상하고 있으며, 달 궤도를 약 한 달간 돌다가 달 착륙을 시도할 계획이다. 빠르면 내년 1월, 늦으면 3월께 슬림의 성공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임무에서 JAXA가 강조한 것은 슬림의 ‘정확한’ 착륙이다. 지금까지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들은 대부분 달의 평평한 지역에 착륙했다. 지난달 달 착륙에 성공한 인도의 찬드라얀 3호 역시 달 남극에서 평평하다고 알려진 곳을 착륙지로 낙점했다. 하지만 슬림의 목적지인 소형 크레이터(분화구) ‘시올리’는 약 15도 정도 기울어진 지역이다. 슬림은 안정적인 착륙을 위해 수직으로 내려오다 땅에 닿기 전 경사진 면으로 몸을 기울여 착륙하는 ‘2단계 착륙법’을 시도할 예정이다.

소형·경량화 탐사선을 개발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연료를 제외한 슬림의 무게는 200kg으로, 다른 달 착륙선에 비해 매우 가벼운 편이다. 찬드라얀 3호의 착륙선 ‘비크람’은 448kg으로 슬림의 2배 이상이다. 천이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우주탐사체계설계부장은 “일본의 우주 개발 지향점은 유인 발사보다는 심우주 탐사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착륙, 가벼운 탐사선 등은 연료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 심우주 탐사 시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고 했다.

이번 발사는 달 착륙에 대한 일본의 세 번째 도전이다. 일본은 지난해 11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1호’ 미션으로 달 착륙선 ‘오모테나시’를 발사했으나 통신 두절로 실패했다. 올해 4월에는 민간 기업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 도전도 실패로 끝났다. 인도, 러시아(소련), 미국, 중국도 달 착륙에 성공하기까지 수많은 실패와 도전의 경험이 있었다.

달이 새로운 우주 탐사 격전지로 떠오르며 최근 일본을 비롯해 인도, 러시아, 중국 등이 달 착륙에 나서고 있다. 올해 7월에는 인도의 찬드라얀 3호가, 8월에는 러시아의 루나 25호가 발사됐으며, 중국은 내년 창어 6호를 달 뒷면으로 발사할 계획이다.

반면 한국의 달 착륙 도전은 달 궤도선 ‘다누리’ 이후 10년 뒤인 2032년에 예정돼 있다. 아직 착륙선 개발 경험이 풍부하지 않고 예산도 제한돼 ‘경험 공백’이 불가피한 것이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성공을 하더라도 단순히 로버를 착륙시키는 등의 일회성 탐사는 무의미하다. 기술적 공백을 메우고 우리의 기술력을 부각하려면 국제적 틀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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