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재명 ‘쌍방울+백현동’ 내주 영장 방침… 체포안 25일 표결 가능성
“쌍방울 제3자 뇌물, 백현동 배임”
위증교사-사법방해 혐의도 적용
구속 여부 추석전 결정될 가능성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7일 오전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대정부질문이 끝난 직후인 9일 검찰에 출석해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소환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당초 12일에 출석할 계획이었지만 검찰이 이를 거부하고 7∼9일 중 조사를 받으라고 요구하자 9일 출석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단식 열흘째인 이날 오전 10시 반 수원지검 후문으로 혼자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 檢 ‘위증교사’와 ‘사법방해’ 혐의도 적용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출석한 이 대표를 상대로 쌍방울그룹이 방북 비용 등 800만 달러(약 106억 원)를 대납했다는 혐의(제3자 뇌물)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재판 조서와 경기도 문건 등을 민주당 관계자들이 유출하는 데 이 대표가 관여했는지 등도 조사한다.
검찰은 방북 비용 대납 의혹과 서울중앙지검이 수사 중인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병합해 서울중앙지검에서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검찰은 백현동 및 대북송금 의혹 외에도 2018년 이른바 ‘검사 사칭’ 사건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을 받던 이 대표가 김 전 대표의 측근 A 씨에게 유리한 증언을 해달라고 요구한 혐의(위증교사)도 구속영장 청구서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의 대북송금 재판에서 이 대표의 측근들이 재판 조서와 경기도 문건을 유출한 점 등을 ‘사법 방해’로 보고 해당 혐의도 영장에 적시할 방침이다.
이 전 부지사로부터 쌍방울의 대납 사실을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검찰은 이달 초 이 대표에 대해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변호인 문제 등으로 이 전 부지사 재판이 한 달 넘게 공전한 데다 이 전 부지사가 진술을 번복하자 이 대표를 바로 조사하고 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이 전 부지사는 이날도 입장문을 내고 “이 대표와 관련된 검찰 신문조서는 임의성(자발성)이 없는 상태에서 진술한 것으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수원지검은 “이 전 부지사의 진술 외에도 수많은 인적, 물적 증거를 확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진술 번복 경위 및 배우자와 변호인의 진술 왜곡 시도 과정에 대해서도 현재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추석 전 구속 여부 결정 가능성
이 대표는 현역 의원인 만큼 검찰이 영장을 청구하더라도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돼야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된다.
이달 국회 본회의는 21, 25일 열린다. 본회의 개최 전 이 대표에 대해 영장이 청구되면 21일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보고되고, 25일 본회의에서 표결이 진행된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장은 체포 동의를 요청받은 후 처음 개의하는 본회의에 이를 보고하고 24∼72시간 내에 표결하게 돼 있다.
국회가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가결하면 이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서울중앙지법이 진행한다. 법원이 심문 일정을 빨리 잡을 경우 추석 전 구속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검찰은 올 2월 대장동 및 위례 개발사업 특혜 의혹(서울중앙지검)과 성남FC 후원금 의혹(수원지검 성남지청)에 대한 구속영장을 서울중앙지검에서 병합해 청구했지만 국회가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 자동 기각됐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향해 일정을 마음대로 택하는 ‘황제 출석’ ‘꼼수’라며 공세를 폈다. 김기현 대표는 7일 부산에서 열린 현장 간담회 후 이 대표를 향해 “황제 수사, 황제 출석의 전문가 같다”며 “(조사를 받다가) 몸 아파 돌아가겠다 하지 않을까 우려되지만 그런 꼼수는 안 썼으면 좋겠다”고 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신학림 인터뷰 형 작품이냐’ 묻자, 김만배 ‘뭘 그런걸 묻냐’고 해”
- [단독]北 4년간 숨긴 신형 SLBM잠수함 건조 끝냈다
- 대전서도 24년차 초등교사 극단선택…“악성민원 시달려”
- MBC 뉴스타파 보도 인용 해명 “원문 제공 거부 당해서… 혼선 드렸다”
- [단독]울릉공항 시계비행하면 10번 중 1번 꼴로 결항
- [단독]“귀신 잡는 해병대, 내 아들 잡을라”… 채상병 사건후 지원율 창설후 최저
- [단독]수능 출제위원 32% 서울대 출신… “선후배간 오류 지적-견제 꺼려”
- “갓 제대한 군인이라더니…미성년 거짓말에 생계 잃었다” 하소연 [e글e글]
- 中 수산물 금지에 초조한 기시다, 밥도 먹다 말고 中총리 만나러
- 애플 시총, 이틀 만에 253조원 증발했다[딥다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