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 8일째… 비명 “자해적 투쟁” vs 친명 “국민들 이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는 가운데 단식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커지고 있다.
비명계인 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7일 KBS 라디오에서 "정치 검찰의 무리함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가 하고자 하는 행위가 국민에게 '기승전 방탄'으로 느껴진다"며 "단식을 풀고 이 대표 스스로 결단을 해주는 게 좋겠다"고 비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출구전략 불투명” 우려 목소리
野의원 “쓰레기” 막말에… 태영호, 이재명 찾아 항의하다 쫓겨나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왼쪽 검은 상의)이 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단식 중인 서울 국회 앞 천막을 찾아 항의하고 있다. 태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자신을 향해 “쓰레기” “빨갱이”라고 했다며 이를 문제 삼았다. 태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과 몸싸움 끝에 3분 만에 천막에서 쫓겨났다. 이 대표는 이후 혼잣말로 “엄청 억울했나 보네”라고 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
비명계인 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7일 KBS 라디오에서 “정치 검찰의 무리함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가 하고자 하는 행위가 국민에게 ‘기승전 방탄’으로 느껴진다”며 “단식을 풀고 이 대표 스스로 결단을 해주는 게 좋겠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의 단식 중단과 사퇴를 압박한 것. 이 의원은 이 대표의 “국리민복에 반하는 행위를 하면 끌어내야 된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탄핵해야 한다는 것을 갑자기 던지니까 뜬금없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상민 의원도 같은 날 BBS 라디오에서 “(단식의 명분이) 불명확해 단식의 의미를 퇴색시키거나 의미가 부각이 안 된다”고 했다.
이에 친명계 진성준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국민이) 윤석열 정권의 폭정에 맞서서 야당의 대표가 (단식으로) 저항하는 데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당 상임고문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단식 투쟁은 이재명 사전에 없던 진짜 좋은 카드”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불통과 폭정에 야당 대표가 맞설 수 있는 것은 단식밖에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단식 8일째에도 공개 일정을 이어갔다. 이날 오전엔 농성장을 찾은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배진교 원내대표, 김은경 전 민주당 혁신위원장, 오후엔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민주당 고문단을 만났다. 이 대표는 오후에 열린 국회 대정부 질문과 당이 주최한 촛불문화제에도 참여했다.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을 만나선 “체온이 떨어져서 소화가 잘 안 되고 물도 소화가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저녁부터 천막에서 이불을 덮고 누워 지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 대표의 몸 상태가 나빠지고 있다”고 했다.
당내에선 단식 출구전략이 불투명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진 의원은 “출구가 마땅치 않은 단식 투쟁이기 때문에 저러다가 완전히 건강이 상하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고 했다. “이 대표가 체력에 부쳐 쫓겨나듯 끝이 나선 안 되고 단식을 관둘 명분을 세워야 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웰빙 단식이 거의 끝나 가는 것 같다”며 날을 세웠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다음 패는 ‘입원’이고 그다음 패는 ‘휠체어 출석’”이라며 “‘막판 시간 끌기’와 체포동의안 부결을 향한 동정표 쥐어짜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신학림 인터뷰 형 작품이냐’ 묻자, 김만배 ‘뭘 그런걸 묻냐’고 해”
- [단독]北 4년간 숨긴 신형 SLBM잠수함 건조 끝냈다
- MBC 뉴스타파 보도 인용 해명 “원문 제공 거부 당해서… 혼선 드렸다”
- 대전서도 24년차 초등교사 극단선택…“악성민원 시달려”
- [단독]울릉공항 시계비행하면 10번 중 1번 꼴로 결항
- [단독]“귀신 잡는 해병대, 내 아들 잡을라”… 채상병 사건후 지원율 창설후 최저
- [단독]수능 출제위원 32% 서울대 출신… “선후배간 오류 지적-견제 꺼려”
- “갓 제대한 군인이라더니…미성년 거짓말에 생계 잃었다” 하소연 [e글e글]
- 中 수산물 금지에 초조한 기시다, 밥도 먹다 말고 中총리 만나러
- 애플 시총, 이틀 만에 253조원 증발했다[딥다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