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차르’ 커트 캠벨, “美 국무부부장관 유력” 보도

인도·태평양 정책 설계자…대중 강경파, 한반도 정책도 관여
눌런드 정무 차관도 후보 경쟁, 바이든 최종 결정 남겨 둬

조 바이든 행정부의 ‘아시아 차르(tsar)’로 불리는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국무부 2인자인 국무부 부장관으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커트 캠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지난달 16일(현지 시각) 워싱턴DC에 있는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 대담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브루킹스연구소

악시오스에 따르면 당초 존 파이너 국가안보부보좌관이 부장관 물망에 올랐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현직에 머물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현재 부장관 대행을 맡고 있는 빅토리아 뉼런드 정무 차관 역시 후보에 포함됐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다만 악시오스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캠벨 조정관과 뉼런드 차관은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고, 캠벨 조정관이 부장관에 임명될 경우 뉼런드 차관이 사임할 가능성이 크다”며 “아직 바이든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린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뉼런드 정무차관이 사임하게 되면 국무부에는 상위 4개 직책에 여성이 한 명도 남지 않게 된다. 인사에서 남녀 평등을 중요시하는 바이든 행정부로서는 고민될 수 있는 부분이다.

캠벨 조정관은 오바마 정부 때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지냈다. 당시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미국 외교의 비중을 옮기는 ‘피벗 투 아시아(Pivot to Asia)’를 설계했다. 오바마 행정부 이후 전략 컨설팅 그룹인 아시아 그룹을 출범시켰다. 현재 백악관에서 북한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와 미국의 아시아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그의 부인은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이다.

악시오스는 “캠벨 조정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2년반 임기 동안 중국 문제에 있어 한층 강경한 접근을 주장한 인물”이라며 “그가 실제 기용된다면 미국은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제한하는 동시에 일부 분야에서는 협력을 이어가는 복잡한 관계를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을 부상하는 국가 안보의 최대 위협으로 규정, 반도체를 비롯해 인공지능(AI)과 같은 핵심 산업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등 중국과 전방위적으로 한층 첨예한 긴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