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9연승 잔치는 끝났다…후유증 경계, 최강 LG 4연전서 ‘가을야구 경쟁력’ 시험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9연승 잔치는 끝났다.
SBS스포츠 김태형 해설위원은 7일 잠실 두산-KIA전 막판 잠시 중계진이 침묵하자 정적을 깨는 잔잔한 웃음과 함께 KIA 타선이 1점도 못 낼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이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더구나 이날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은 올 시즌 22경기서 3승9패 평균자책점 5.09로 좋지 않다.
그러나 야구는 늘 변수에 지배를 받는 스포츠다. KIA 타자들은 4월8일 광주에서 5이닝 동안 8안타 2사사구 5득점으로 공략한 옆구리 선발투수를 5개월만에 다시 만나자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9연승 기간 활화산처럼 터진 그 완전체 타선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희한하게 KIA가 안 풀린 경기였다. 일단 6안타는 평소보다 확실히 빈약했다. 멀티히트를 기록한 타자는 김태군이 유일했다. 사실 볼넷 4개를 포함해 10명의 주자가 나갔으면, 최근 타선 컨디션을 볼 때 최소 2~3점은 거뜬히 뽑아야 했다. 그러나 이날 KIA 타선은 연결과 해결이 전혀 안 됐다. 3회 최원준, 9회 김선빈의 병살타가 나오면서 영봉패했다.
그렇게 8월24일 수원 KT전부터 시작한 9연승이 막을 내렸다. 9연승을 시작하기 전날과 9연승 기간 세 차례 등 우천취소 경기들이 끼면서 실제 KIA는 이날 무려 보름만에 패배를 맛봤다. 그렇게 수도권 원정 6연전을 마치고 홈으로 돌아간다.
이제 9연승이 끝났으니 차분해질 필요가 있다. KIA는 장기연승 후 어김없이 나타나는 후유증을 경계해야 한다. 두산만 해도 11연승이 7월26일 잠실 롯데전서 끊긴 뒤 곧바로 5연패했다. 이후에도 쉽게 상승세로 돌아서지 못했다.
KIA도 9연승 과정에서 투수들이든 야수들이든 평소보다 조금씩 에너지를 더 쓴 측면은 분명히 있다. 단순히 생각해봐도, 연승기간 워낙 잘 쳤으니 평소보다 경기당 한~두 타석은 더 들어갔고, 그게 쌓이면 어느 순간 타격이든 수비든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잘 친 만큼 경기시간이 길어졌을 테니 피곤한 건 당연하다. 이미 7일 경기서 그 여파가 나타났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를 남긴 KIA에 쉴 여유는 없다. KIA는 이제 광주로 이동해 숨 돌릴 틈도 없이 일정을 소화한다. 8일부터 선두 LG와 홈 4연전이다. 올 시즌 첫 더블헤더도 치르고, 상대가 선두 LG다. 올 시즌 LG를 상대로 5승5패로 잘 싸웠으나 4월 말 잠실 3연전 스윕 이후에는 전체적으로 LG를 만날 때 꼬이는 경기가 많았다.
어떻게 보면 지금부터 나오는 경기력이 KIA의 진정한 가을야구 경쟁력일 수도 있다. 강팀일수록 연승 후유증도 적다. LG만 해도 6일 수원 KT전서 마무리 고우석이 9회 3점 리드를 못 지켰으나 7일 수원 KT전서 언제 그랬냐는 듯 대승을 거뒀다. 후유증은 전혀 없었다.
타선이 정비하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지켜봐야 한다. 어쨌든 LG 마운드는 일부 투수가 부침이 있어도 양과 질 모두 리그 최강이다. 또한, KIA는 이번 4연전서 드디어 마리오 산체스 대체 선발투수가 한 번은 나가야 한다. 일단 8일 경기는 윤영철이 나가고, 9일 더블헤더 1경기에 대체 선발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4연전을 잘 넘겨야 5강 수성 및 순위상승에 탄력을 붙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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