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밀월' 와중에도…北, 러시아 방산업체 해킹

북·러 간 무거 거래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지난 3월 러시아 정부와 방산업체에 대해서도 해킹을 시도했다"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7일(현지시간) 밝혔다.

북한이 한국·미국의 기관을 해킹해 여러 차례 적발된 사례는 있지만, 서방이 아닌 동맹국인 러시아를 해킹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MS 위협분석센터(MTAC)는 이날 '동아시아발 디지털 위협의 폭과 효과 증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에 물질적으로 지원하는 것과 동시에 최근 다수의 해커가 러시아 정부와 방산업체를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북한 해커들이 지난 3월에 러시아의 항공우주연구소를 해킹했고, 러시아 외교 당국의 이메일 계정에 접근했다는 것이다.

또한 MTAC는 북한이 2022년 3월~2023년 3월에 타국 방산업체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작전을 표적 국가별로 분류했는데 러시아, 한국, 이스라엘, 독일이 가장 공격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MTAC는 "북한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집중하는 상황을 틈타 러시아 단체들을 상대로 정보를 수집할 기회로 활용하는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북한이 동맹국인 러시아를 해킹하고 있다는 주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더 가까워진 두 나라 사이를 어색하게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MS는 지난 2022년 11월~2023년 1월에 북한 해커들이 해양 및 조선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집중 해킹한 점에 주목했다.

MS는 "북한은 2023년 3월 잠수함에서 2개의 전략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바 있다"며 "그에 앞서 3개의 북한 해커 그룹이 해양 기술 관련 부분을 목표로 삼은 것은 당시 해당 연구가 북한 정부의 우선 순위였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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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CBS노컷뉴스 최철 특파원 steelcho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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