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설명회 패싱 송전선로, 홍천·횡성 반발 고조

박현철 2023. 9. 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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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500㎸ 송전선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한전이 주민들의 반발이 지속되자 주민설명회를 생략하고 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본지 9월5일자 1면 등)해 홍천·횡성 주민들이 반대 집회를 개최,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전은 그동안 홍천·횡성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설득에 나섰지만 주민들의 반발은 지속, 양측이 입장은 평행선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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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가평 서부구간 67% 합의
횡성 공사중지 가처분 검토
홍천 12일 군청 앞 반대집회
한전 “설명회 시도했으나 불발”
▲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속보=500㎸ 송전선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한전이 주민들의 반발이 지속되자 주민설명회를 생략하고 사업을 진행하기로 결정(본지 9월5일자 1면 등)해 홍천·횡성 주민들이 반대 집회를 개최,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횡성의 경우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을 검토하는 등 한전과 지역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질 전망이다.

7일 본지 취재 결과 한전은 강원지역을 지나는 500㎸송전선로 건설사업은 오는 2025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경북에서 강원, 경기로 이어지는 230㎞ 구간 중 동부구간은 140㎞ 구간에 280기의 송전탑이 들어설 예정이며 94%는 협의가 완료됐다. 그러나 평창~가평으로 이어지는 서부구간(90㎞,160기)은 67%만 협의가 완료됐으며 이 중 홍천구간은 42.8%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한전은 그동안 홍천·횡성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설득에 나섰지만 주민들의 반발은 지속, 양측이 입장은 평행선을 달렸다. 결국 한전은 최근 주민설명회를 생략, 이 같은 상황을 환경영향평가 본안에 반영해 행정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2025년 6월까지 송전선로 구축을 완료하려면 시간이 빠듯하다는 게 한전의 입장이다.

지역주민들의 반발은 고조되고 있다. 홍천군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는 12일 홍천군청 앞에서 반대집회를 열고 신영재 홍천군수와 홍천군이 주민들과 뜻을 함께 해 한전에 대응해줄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홍천군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일 시에는 2020년 진행했던 군청 앞 노숙농성을 재개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권성진 홍천군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 위원(전 사무국장)은 “홍천지역 설명회가 무산됐음에도 아랑곳 않고 송전탑 설치를 강행하는 한전을 규탄한다”고 했다.

횡성지역의 반발도 거세다. 이현희 횡성군송전탑백지화위원장은 “주민의견 수렴없이 송전탑 설치를 강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 행정 소송 등 관련한 모든 법적조치, 행동을 통해 송전탑 설치를 반대 행동을 벌여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횡성군 역시 지난 4일 500㎸ HDVC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사업에 지역 주민의 개선안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강조하는 내용의 촉구문을 한국전력공사에 발송했다. 횡성군은 촉구문을 통해 “국가의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동시에 지역주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그동안 수차례 실현 가능한 조정과 개선안을 건의했지만 최근 한전으로부터 받은 공식답변은 주민들의 공감과 이해를 불러일으키기에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전 관계자는 “주민설명회를 통해 주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려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제대로 설명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박현철·오세현·유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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