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산책] ‘글로벌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준비

이순규 레고랜드코리아 대표

아름다운 호수를 품은 낭만도시 춘천. 봄이 오는 시내라는 뜻의 춘천은 유난히 많은 산과 강을 품고 있어 봄을 일찍 느낄 수 있다.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남이섬이 위치하고, 소양호 춘천호 의암호를 품은 아늑한 도시이며, 구곡폭포와 청평사 등으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강원도의 대표적인 관광도시이다. 최근 ITX-청춘 노선으로 서울에서도 단 1시간이면 방문할 수 있는 접근성도 갖췄다.

이러한 자연환경과 접근성 조건을 기반으로 레고랜드도 지난해 춘천에 둥지를 틀고, 호반의 도시 춘천이 국내를 넘어서 전 세계 여행객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글로벌 관광도시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운영 중이다. 이 생각은 최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했던 영국 스카우트 대원 700여명의 춘천 방문을 경험하면서 더 확실해졌다.

지난 8월 12일 춘천을 찾았던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레고랜드 테마파크를 방문해 레고 브릭을 이용한 놀이기구 및 건축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쇼를 만끽했다. 특히, 한국의 랜드마크들을 레고 브릭으로 구현한 미니랜드에서 대한민국 주요 지역의 명소와 건축물들을 살펴보고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시간도 나눴다. 이날 춘천의 다양한 매력을 즐기며 알찬 시간을 보내고 돌아가는 영국 잼버리 대원들을 환송하며, 전 세계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춘천이 한국 관광 시 ‘꼭 찾아야 할 도시’로 자리매김하기에 충분하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올 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분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약 82%가 서울을 방문했으며, 방문객의 한국 체류기간이 2019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체류 기간이 늘면서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은 지역으로 방문을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늘었다는 것은 관광도시로서 도약하는 춘천에 긍정적인 기회라고 생각된다.

강원도에서는 8월 ‘강원·춘천 세계태권도 문화축제’에 이어 9월 ‘강원세계산림엑스포’가 열리고, 이 밖에도 2024년 1월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이 개최돼 2600여명의 외국인 선수 및 관계자들이 강원도에 방문할 예정이다. 다양하게 유치된 글로벌 행사를 기반으로 강원도의 외국인 방문객은 앞으로 증가할 것이라 예상된다. 따라서 이제는 강원도의 수부도시로서 춘천이 글로벌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체류 관광을 활성화할 수 있는 숙박시설 확충이 필요하다. 현재 춘천에는 레고랜드 호텔 이외의 특급호텔이 전무하다. 숙박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가진 즐길 거리가 함께 개발되어야 한다. 개성 있는 관광 콘텐츠는 춘천 방문객을 체류형 관광객으로 전환하기 위한 관광 클러스터의 초석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글로벌 관광도시로서 중요한 것은 관광안내 표지판의 글로벌화이다. 외국인 여행객들이 강원도 혹은 춘천에 방문할 때 언어의 장벽에 부딪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주요 방문 여행객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함께 표기할 필요가 절실하다.

레고랜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섬에 위치한 테마파크로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레고의 무한한 창조성을 연계한 테마형 리조트로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154개의 스위트형 객실을 갖추고 춘천 중도 내에서 유일하게 관광사업을 하고 있다. 관광산업의 핵심은 볼거리와 즐길거리의 클러스터를 통해 지역에 더욱 오래 머무르게 하고, 이를 통해 부수적 경제 효과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있겠다.

‘춘천’이 ‘글로벌 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각에서 차별화된 콘텐츠와 기반시설을 갖춘다면 수도권과의 접근성 및 춘천이 가진 무한한 매력으로 ‘반드시 꼭 방문해야 할 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