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제 이슈체크] 요동치는 국제 유가…강원 수출입 기업 도미노 타격 우려
9거래일 연속 상승… 배럴당 86.7 달러
도 전월비 휘발유 8.3% 경유 12.1% 올라
원주·강릉 ℓ당 1800원대 주유소도 등장
기재부 “8·9월 물가상승률 3%대 전망”
원달러 환율 상승 도내 수출입 기업 부담
유가 상승에 투자심리 위축 코스피 약세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 연장 여파로 6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9거래일째 상승세를 지속하며 배럴당 100달러 돌파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국 월가 일각에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강원지역의 경우 에너지 가격에 민감,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당분간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해 강원지역 유가도 동반상승할 것으로 우려된다.
■ 강원 휘발윳값 다시 1700원대 1년전 수준으로 복귀
이달 초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최저치 경신 및 9월 금리 동결 기대, 러시아와 사우디의 감산 연장 예측 등의 요인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0.8달러 오른 배럴당 86.7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유가는 대체로 싱가포르 현물 시장의 석유제품 가격을 기준으로 움직이며 원유 기준은 중동산 두바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2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제가격의 흐름이 국내에도 반영이 되며 최근 두바이유 가격 추이를 보면 지금 2주 전보다 배럴당 3~4달러 가까이 올라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 흐름에 따라 국내 석유 제품 가격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유가 상승 시 수요가 둔화할 수 있고 달러 가치 상승도 유가 상승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강원지역 휘발윳값도 요동치고 있다. 7일 오피넷의 지역별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을 보면 월간 기준 지난달 강원지역 휘발유가격은 1ℓ당 1723.24원이다.
최근 강원지역 휘발윳값은 지난해 6월 2091.48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올해 1월 1567.30원까지 꾸준히 하락하다 1500∼1600원대를 오고가다 8월들어 1700원대로 복귀했다. 이는 1년전인 지난해 9월(1748.64원) 수준과 비슷하다.
이날 오전 기준 강원 휘발윳값은 1760.72원으로 현 추세로 상승할 경우 조만간 1800원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강원지역 주유소 중 1800원대 가격으로 판매하는 주유소는 원주 2곳, 강릉 3곳 등 점차 늘어나고 있다.
유가 상승은 강원지역 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강원통계지청이 발표한 8월 물가 주요 등락품목을 보면 전월대비 휘발유는 8.3%, 경유는 12.1% 상승했다. 유가 상승으로 도내 공업제품은 전월대비 1.3%, 전년동월대비 1.5%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물가의 상승 폭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한 휘발유·경유 가격이 국제 유가 상승에 강세를 보인 결과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유가가 굉장히 가파르게 올라 (물가 상승률이) 8·9월에는 3%대 초반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10월 이후로 다시 2%로 돌아와 평균 2%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유가 고공행진에 환율 상승·투심 위축 이어져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유도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긴축 압력을 자극해 환율 인상 재료가 됐다. 유가 상승은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원화 약세가 가중됐다. 특히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 통화는 달러의 강세로 수개월 사이 최저치로 떨어졌고 이에 일본과 중국 당국은 자국 환율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를 강화했다.
최근 유가 상승으로 원·달러 환율도 1300원대에서 상승세를 보이면서 도내 수출입 기업들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7월기준 강원지역 1위 수출대상국은 미국(1억 4093만 달러)으로 전년동월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강원지역의 수입품목 중 기타석유제품의 경우 올해 1∼7월 776만7000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60.4% 감소했다.
다만 에너지 수입의 경우 동절기 수입액 비중이 높아 향후 유가 상승이 더 큰 수입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이다.
또 코스피가 7일 장 초반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약세를 보이며 2550대에서 움직이는 등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강원지역 코스닥 상장기업 대부분 수출시장에 크게 영향을 받아 유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에 따라 투자 심리가 크게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이 주요 경제지표에 따라 등락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호석 kimhs8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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