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채경, 외국인 노동자 차별 목격담 “어른들 아무도 안 말려” 씁쓸(알쓸별잡)

[뉴스엔 이하나 기자]

천문학자 심채경이 외국인 노동자와 한국으로 온 이민자들을 바라보는 일부 차별적 시선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9월 7일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구별 잡학사전’에서는 한국 이민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이민사박물관을 다녀온 심채경은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한 하와이 이민자들과 사진 신부, 에네켄 농장에서 학대를 받으며 일했던 멕시코 이민자들의 역사에 대해 설명했다.

어린 시절을 안산에서 많이 보냈다는 심채경은 “제가 안산에 있던 시절은 반월 공단이 설치돼서 외국인 노동자가 굉장히 많이 살던 시절이었다. 어렸을 때 버스비가 성인 140원 정도했다”라며 “버스에 한국어를 전혀 못 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탔다. 화폐 가치를 전혀 모르니까 5,000원을 통에 넣었다. 근데 기사님이 돈을 거슬러 주지 않았다. 기사님이 반말로 ‘들어가. 됐어. 없어. 가서 앉아’라고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분은 돈통 앞에서 계속 어리둥절해하다가 기사님이 화내면서 들어가라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들어가서 앉았다. 어린 마음에 버스 안에 어른들이 많았는데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장항준은 “우리가 맨날 미국에서 인종 차별을 받았다고 하는데, 우리가 진짜 인종 차별을 많이 하는 것 같다”라고 문제를 지적했다. 심채경은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민자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김상욱 물리학과 교수는 “결국은 역지사지가 중요하다. 저도 외국인 문제에 관심이 없었다가 그나마 생긴 이유가 독일에 살았기 때문이다. 독일은 차별을 많이 하는 나라는 아니지만, 외국인으로 살면서 그들 문화 속에 들어 가지 못해서 당하는 차별이라든가, 어느 이상 올라가지 못하는 걸 깨닫고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을 봤다”라며 “우리가 나가서는 우리 동포와 내 자신에 대해서는 생각하지만 정작 내 주위에 있는 외국인들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다. 내가 직접 겪으면 작은 차별도 크게 느껴진다”라고 전했다.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 이민을 간 재외동포들의 이야기만을 다룰 뿐, 한국으로 이민 온 사람들의 역사는 전혀 다루지 않고 있음을 지적한 심채경은 “물론 박물관을 만든 것은 해외로 나가서 힘들지만 꿋꿋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기억하자는 의미일 거다. 반대로 우리나라 들어와서 힘들지만 꿋꿋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봐야 하지 않나”라고 소신을 밝혔다.

(사진=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구별 잡학사전’ 캡처)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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