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최대어' 두산로보틱스, 시장 부진 속 이름값 해낼까
11일부터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로봇 관련주 강세에 '시기 적절' 평가…3년 연속 적자 경영 등은 과제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11일~15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 달 21일부터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이후 일정을 통해 이르면 내달 상장할 예정이다.
두산로보틱스가 책정한 희망 공모가는 2만1000원에서 2만6000원이다. 100% 신주 발행으로 1620만 주를 공모하기 때문에 예상 공모금액은 최대 4200억 원가량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며 KB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신영증권, 하나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나선다.
2015년 출범한 두산로보틱스는 두산그룹 계열사로 산업용 협동 로봇을 제조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한국은 물론 미국, 유럽 등 글로벌 매출처를 보유해 국내 협동 로봇 시장 점유율 1위, 중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 4위에 올라와 있다.
경쟁사는 최근 로봇 관련주 상승세를 이끈 레인보우로보틱스로 꼽힌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해 3월 삼성전자가 콜옵션을 확보하고 지분 15%를 취득한 후, 9월 들어 삼성 계열사와 협력을 강화하면서 3조5600억 원 이상으로 시가총액을 끌어 올리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다.
따라서 두산로보틱스도 동종업종을 다루는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유사한 규모로 증시에 입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 역시 하반기 국내 증시를 주도할 테마주로 로봇 관련주를 주목하고 있어 상장 시점도 적절하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두산로보틱스의 주 매출원인 협동 로봇 시장 수요가 오는 2032년까지 연평균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기업가치 1조 원대 유니콘 기업으로 불려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은 파두의 상장일 흥행 부진도 두산로보틱스 흥행에 부정 견해를 더한다. 지난달 7일 코스닥에 상장한 파두는 공모가(3만1000원) 대비 10.97% 내린 2만7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그나마 파두는 9월 들어 주가가 4만 원대를 넘기며 선전하고 있으나, 넥스틸은 9000원 대로 주가가 더욱 내려앉아 있다.
두산로보틱스의 영업실적도 눈여겨볼 사안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매출 450억 원을 따냈지만, 영업손실 121억 원을 기록하면서 2020년부터 이어진 3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237억 원, 영업손실 99억 원에 그치면서 회사 내부에서도 흑자 전환 계획을 내년으로 미루고 있다.
한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올해 IPO 시장 흥행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일부 종목에서 나타난 고평가 논란이 꼽힌다. 두산로보틱스가 아직 적자 기업이기 때문에 '로봇 대장주' 레인보우로보틱스를 비교기업에 넣지 않으면서 고평가 논란을 일으킬 만한 공모가로 책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반대로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이끈 로봇 관련주 강세 시너지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도 "이름값 높은 대어들이 성공적으로 상장하면 IPO 시장도 활기를 돌 전망이다. IPO 첫 단계인 기관 수요예측 결과가 흥행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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