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3개월 만의 9연승 마감→DH 포함 주말 4연전…KIA는 과연 연승 후유증 극복할까[잠실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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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3개월, 3730일만에 만든 9연승 동화가 아쉽게 막을 내렸다.
9연승을 토대로 가을야구 진출의 동력을 얻은 KIA지만, 여전히 엎치락 뒤치락하는 순위 싸움이 걷히지 않고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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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0년 3개월, 3730일만에 만든 9연승 동화가 아쉽게 막을 내렸다.
KIA 타이거즈가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KIA는 7일 잠실구장에서 가진 두산 베어스전에서 0대3으로 패했다. 지난달 24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6일 잠실 두산전까지 9연승을 내달렸던 KIA는 '대투수' 양현종이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 피칭으로 호투했으나 두산 대체 선발 최원준 조기 공략 실패와 조수행의 두 차례 호수비에 막히면서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
9연승 기간 KIA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팀 평균자책점 2.56, 팀 타율 3할3푼6리로 모두 1위였다. 특히 팀 OPS(출루율+장타율)가 0.918에 달했고, 최다 도루(13개) 및 최소 잔루(59개)를 기록하는 등 응집력을 선보였다.
10연승에 도전하는 7일 두산전에서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중반 두 번이나 동점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상대 야수 호수비에 막힌 뒤 분위기가 식었다. 8회엔 이날 경기 처음으로 선두 타자 출루에 성공했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결국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연승 과정 속에서 KIA가 가장 걱정했던 것은 선발 안정이었다. 마리오 산체스가 부상 이탈한 뒤 대체 선발 체제를 가동하면서 불펜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행히 부진했던 양현종이 반등에 성공한 데 이어 윤영철과 토마스 파노니가 제 몫을 했고, 대체 선발 예고 경기가 잇달아 우천 취소되는 행운도 뒤따르면서 우려했던 마운드 붕괴는 피했다. 타선도 연일 불방망이를 흔들면서 지원사격을 확실히 했다. 하지만 7일 두산전에선 양현종의 QS 호투 속에서도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무득점 패배에 그쳤다.
투-타 고른 활약으로 쌓는 연승. 그러나 보이지 않는 피로도 쌓인다. 특히 야수 파트는 뛰어난 타격감 속에 가려진 피로가 연승을 마친 뒤 드러나면서 침체 사이클을 만든다. 연승을 마친 다음 시리즈의 중요성은 그래서 강조되는 부분이 있다.
9연승을 토대로 가을야구 진출의 동력을 얻은 KIA지만, 여전히 엎치락 뒤치락하는 순위 싸움이 걷히지 않고 있는 상황. 결국 연승 뒤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후유증을 얼마나 빨리 걷어내느냐가 관건이다.
이 와중에 8~10일 안방 광주에서 만나는 팀은 선두 LG다. 더블헤더가 포함된 4연전. LG와 KIA는 올 시즌 10차례 맞대결에서 5승5패로 호각세를 이뤘다. 하지만 KIA는 선발진 구멍을 메우기 위해 두 번이나 대체 선발을 가동해야 하는 처지다.
가을야구로 향하기 위해선 여전히 갈 길이 멀고, 많은 승리가 필요하다. 꿈 같은 9연승을 뒤로 하게 된 KIA가 다시 한 번 신바람을 낼 수 있을까. 다가올 주말 4연전이 분수령이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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