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잇단 '尹 탄핵 시사'에...與 "내란 선동" 반발

[앵커]

민주당이 최근 정치권의 금기어로도 여겨지는 '대통령 탄핵'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내란을 선동하지 말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손효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무위원들이 참석한 대정부질문에서 제1야당의 중진 의원은 공개적으로 대통령 탄핵 가능성을 꺼내 들었습니다.

[설훈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5일) :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는 소지가 충분히 있다는 말씀드립니다.]

바로 이튿날엔 이재명 대표까지 탄핵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6일) : 정말로 국민의 뜻에, 국리민복에 반하는 행위를 하면 끌어내려야 하는 것인데, 그게 민주주의라는 거죠.]

당 차원에선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며 폭주를 멈추라는 경고도 빼놓지 않았는데, 여당은 반격에 나섰습니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당내 위기를 돌파하려고 내란을 선동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민주당은 당내 위기를 돌파하고자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하겠다는 내란 선동의 작태를 중단하고 부디 이성을 회복해서 정부 여당의 민생 챙기기에 협력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에 대한 탄핵 언급은 대선에 불복하겠단 거라고 꼬집었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탄핵 시사는 지금까지 대선 불복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이런 발언부터가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이 대통령이 돼야 했다는 오만한 아집에 사로잡혀 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대통령 탄핵'은 워낙 민감한 이슈인 만큼 정치권에선 '금기어'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재적의원 과반수가 발의해 2/3 이상의 찬성이 필요할 만큼 요건도 까다로워 당장 추진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야당으로서 경종을 울리는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야 된다는 인식은 보편적으로 다 갖고 있습니다만 탄핵에 관한 견해는 지금 소수의 의견일 뿐이고요. 다수는 지금 탄핵 국면으로 갈 상황은 아니다….]

그런데도 탄핵이란 단어가 공방의 소재로 오르내리는 건 그만큼 여야 간 감정의 골이 깊은 걸 방증한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대화와 타협보단 상대를 적대시하는 문화가 정치권을 지배하면서, 소모적인 논쟁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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