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흉상’에 이어 이번엔 ‘세계 최대 성경책’?
[KBS 울산] [앵커]
불과 3개월 전 울산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인 흉상 건립을 추진하다 반대 여론에 사업을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또 이렇다 할 여론 수렴 없이 세계 최대 성경책과 태화사 복원 등 랜드마크 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천8백 년대 박해를 피해 숨은 천주교 신자들에 의해 세워진 살티공소.
인근 순교자 묘와 함께 성지순례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울산시가 이곳 일원에 전시관을 설립하고, 세계 최대 크기의 성경책을 제작 전시할 계획입니다.
김두겸 시장이 2014년 울산시장 예비후보 당시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걸 실현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와함께 태화사 복원과 번영사거리 공중정원 등 이른바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해 울산시는 타당성 조사 용역비 5억 원을 추경안에 올렸습니다.
[이채권/울산시 미래전략본부장 : "참신하고 독특한 소재의 차별화된 체험형 관광지 개발, 시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특색있는 랜드마크 설치로 우리시의 미래 먹거리 확보와…."]
벌써부터 불과 석 달 전 홍역을 치른 '기업인 흉상 건립' 같은 논란이 재연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백현조/울산시의원 : "강남의 말춤 동상, 한강공원에 괴물 동상 그런 것들 흉물로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흥적이지 않고 잘 준비해서."]
[홍유준/울산시의원 : "생각조차도 하기 싫은 흉상 그 문제를 연상하게 할 수도 있는 내용 아닌가…."]
당초 20억 원에서 61억 원으로 예산이 3배 늘어난 스카이워크도 찬반 논란이 팽팽한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는 울산시가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가시적인 사업에만 치우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지훈/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 : "재정 절벽이 우려될 정도로 시민의 일자리, 경제, 복지가 굉장히 위험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조형물이라는 지나간 생각으로 울산시를 끌고 나가는 것이 울산시민이 보기에는 위험하지 않을까…."]
논란 속에 울산시의회는 이를 포함한 추경 예산안을 다음 주 심의 의결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
김계애 기자 ( stone91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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