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무당파가 제1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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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지지정당없음'이란 이색 당명의 정당이 2014년 중의원 선거에 나선 적이 있다.
'지지정당없음'당은 창당 5개월 만에 홋카이도 비례구에서 10만표(4.2%)를 득표했다.
이 당은 실제로 지지할 정당이 없는 유권자의 표를 흡수하기 위한 속임수로 당명을 정했다는 논란도 있었지만, 날로 확산되는 정치 혐오 세태를 반영한다.
한국갤럽이 1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를 보면 국민의힘은 34%, 민주당은 27%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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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은 정치적 무관심층이 아니다. 무당파는 기존 정당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특징으로 한다. 선거에서 그들의 ‘기권’ 행위는 적극적 의사 표출이다. 무당파 증가는 정당정치 위기의 징후다. 무당파 유권자가 늘수록 정치적 불안정성은 증대된다.
정기국회가 초장부터 막말과 고성으로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그제 국회 대정부질문에선 질의자로 나선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을 향해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의원 등이 “북한에서 온 쓰레기”, “빨갱이”라고 외치면서 여야 간 거친 설전이 벌어졌다. 태 의원이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7년째 방치한 민주당을 향해 “공산전체주의에 맹종하는 것”이라고 비판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항의하면서 소란이 벌어진 것이다. 앞서 5일에는 민주당 설훈 의원이 고 채수근 상병 수사 외압 의혹을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탄핵소지가 분명히 있다”고 주장하자 여당 의원들이 맞서 난장판이 됐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초등학교 회의에 가도 이렇게 시끄럽진 않다”고 개탄할 정도로 국회는 아수라장이 됐다.
극한의 대치를 이어가는 거대 양당에 국민은 염증을 느끼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윤 정부의 홍범도 흉상 이전 등 이념 논쟁에 대해서도 민심은 등을 돌리고 있다. 한국갤럽이 1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를 보면 국민의힘은 34%, 민주당은 27%로 조사됐다. 반면 무당층 비율은 윤 정부 출범 후 최고치인 32%를 또 기록했다. ‘무당파 제1당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냉소 섞인 관측이 나온다.
박창억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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