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실적 악화일로...업계 "해외 차입 허용해야"
[앵커]
카드사 실적이 연일 악화하는 가운데 자금 조달 창구인 여전채 금리도 나날이 치솟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외화채 차입을 단계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엄윤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많은 이른바 '혜자카드'가 줄줄이 단종되고, 6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도 보기 어려워진 요즘.
배경에는 카드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카드사들의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1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금리에 조달 비용이 오른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고객의 카드 이용액 증가에 따른 수입보다 자금을 마련하는 데 드는 비용이 더 많이 든 겁니다.
여기에 부동산 PF 부실 우려와 새마을금고 사태까지 겹쳐 여전채 금리까지 다시 치솟으면서 카드사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정부가 해외 채권 차입의 신규 발행을 허용해 조달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정부가 카드사의 외화 차입을 제한하는 행정 조치를 종료했지만, 여전히 신규 발행에 한해서는 사실상 기재부의 승인을 얻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카드업계 관계자 : 국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2금융권의 채권 시장이 되게 미미하기 때문에 결국에 신규 조달을 위해서 해외로 눈을 놀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기재부 승인 사항인 관계로 실제로 거의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원화 가치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외화 채권 도입을 자유롭게 하면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을 키운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채권 발행을 통해서 조달되는 달러는 금리 변동과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어 현재와 같이 수요가 증가했다 하더라도 이를 전면적으로 허용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외화채 신규 발행을 무작정 막는 건 아니라면서도 거시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서 업계와 지속적으로 협의해나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영상편집 : 전자인
그래픽 : 지경윤
YTN 엄윤주 (eomyj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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