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실적 악화일로...업계 "해외 차입 허용해야"

엄윤주 2023. 9. 7. 23:3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카드사 실적이 연일 악화하는 가운데 자금 조달 창구인 여전채 금리도 나날이 치솟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외화채 차입을 단계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엄윤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많은 이른바 '혜자카드'가 줄줄이 단종되고, 6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도 보기 어려워진 요즘.

배경에는 카드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카드사들의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1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금리에 조달 비용이 오른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고객의 카드 이용액 증가에 따른 수입보다 자금을 마련하는 데 드는 비용이 더 많이 든 겁니다.

여기에 부동산 PF 부실 우려와 새마을금고 사태까지 겹쳐 여전채 금리까지 다시 치솟으면서 카드사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정부가 해외 채권 차입의 신규 발행을 허용해 조달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정부가 카드사의 외화 차입을 제한하는 행정 조치를 종료했지만, 여전히 신규 발행에 한해서는 사실상 기재부의 승인을 얻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카드업계 관계자 : 국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2금융권의 채권 시장이 되게 미미하기 때문에 결국에 신규 조달을 위해서 해외로 눈을 놀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기재부 승인 사항인 관계로 실제로 거의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원화 가치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외화 채권 도입을 자유롭게 하면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을 키운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채권 발행을 통해서 조달되는 달러는 금리 변동과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어 현재와 같이 수요가 증가했다 하더라도 이를 전면적으로 허용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외화채 신규 발행을 무작정 막는 건 아니라면서도 거시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서 업계와 지속적으로 협의해나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영상편집 : 전자인

그래픽 : 지경윤

YTN 엄윤주 (eomyj1012@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