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마약 중독 회복, 모두가 함께 나서야

2023. 9. 7.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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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TV프로그램에서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 새 삶을 살고 싶다는 스물다섯 살 청년이 출연한 것을 보았다.

또 병이 재발할 수 있는 것처럼 마약으로부터 재활한 사람이 다시 중독되더라도 실패자나 나쁜 사람으로 규정하지 말고 회복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사마리탄 데이탑 빌리지' 등 마약류 중독 재활에 오랜 경험을 보유한 해외 기관과 업무협약을 확대해 교육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예방·재활·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도 협력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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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TV프로그램에서 마약 중독에서 벗어나 새 삶을 살고 싶다는 스물다섯 살 청년이 출연한 것을 보았다. 마약을 끊고 싶어 자수를 선택한 그는 지금은 출소해 회복시설을 다니고 있다고 했다. 과거 마약류 중독은 일부 특정계층에서 일어나는 문제였다. 하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발달하고 다크웹이 등장하면서 주부, 회사원, 학생 등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에게까지 마약류가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지난해 34%에 이르는 20대 이하 마약사범 비율이나 35%에 이르는 높은 재범률은 단속과 처벌만으로 마약류를 관리하는 데는 이미 한계에 왔음을 말하고 있다. 미국 내 마약류 중독 재활기관으로 잘 알려진 ‘사마리탄 데이탑 빌리지’의 미첼 넷번 회장은 마약류 중독에 대해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
즉 마약중독도 암과 같은 질병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질병처럼 마약류 중독도 지속적으로 치료받고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병이 재발할 수 있는 것처럼 마약으로부터 재활한 사람이 다시 중독되더라도 실패자나 나쁜 사람으로 규정하지 말고 회복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부는 우리 사회 마약류 중독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단속처벌 중심에서 나아가 중독예방이나 재활에 대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지난달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 공포됨으로써 정부가 마약류 오남용을 예방하고 중독자의 사회복귀를 지원할 법적 근거를 단단히 하였다.

또한 지난 7월 청소년 중심의 마약류중독재활센터를 충청권에 개소하여 중독자 심리상담과 재활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마약에 접한 우리 청소년들이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내년에는 현재 운영 중인 3곳을 포함해 전국으로 중독재활센터를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또 24시간 상담체계를 구축하여 중독자가 언제든지 손쉽게 재활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중독예방과 재활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및 인증제도를 통해 재활 기반도 탄탄하게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학교나 재활센터 등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콘텐츠도 만들고 있다. 웹툰이나 메타버스를 활용하여 청소년 참여형 예방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는 배우와 헙업을 통해 마약과 끝낼 신호, ‘SOS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사마리탄 데이탑 빌리지’ 등 마약류 중독 재활에 오랜 경험을 보유한 해외 기관과 업무협약을 확대해 교육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예방·재활·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도 협력해 나갈 것이다.

이제 마약류 중독 재활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바뀔 때이다. 예방 교육을 통해 수요를 억제하고 재활을 통해 건강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 모두가 함께 지원해야 한다. 그 시작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함께할 것을 약속드린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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