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중·러에 대북 제재 압박...한중 회담서도 역할 촉구

강희경 2023. 9. 7.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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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도네시아와 인도 순방 사흘째, 윤석열 대통령이 대북 제재에 미온적인 중국과 러시아를 동시에 비판했습니다.

한중 회담에서는 중국이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해 북한 문제가 한중 관계의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거듭 압박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역내 주요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협력체인 동아시아정상회의.

아세안 10개국과 한미일은 물론 중국, 러시아까지 참석한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실존적 위협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제재 결의를 채택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의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제재 이행을 막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을 한데 묶어 압박 메시지를 날린 겁니다.

[윤석열 / 대통령 : (북한은) 유엔 안보리로부터 가장 엄격하고 포괄적인 제재를 받고 있습니다. / 결의안을 채택한 당사자인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책임은 더욱 무겁다고 할 것입니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영유권 갈등과 관련해선 국제법 원칙 아래 행동 준칙이 수립돼야 한다고 지적했는데, 이는 중국을 겨냥한 언급이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국제법 원칙입니다.]

이어서 성사된 '중국 2인자' 리창 총리와의 한중 회담.

지난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지 10개월 만의 최고위급 지도자 대면인데, 윤 대통령은 북한 문제가 한중 관계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해달라며 중국의 역할을 촉구했습니다.

[김태효 / 국가안보실 1차장 : 북핵 문제가 악화하면 악화할수록 한미일 공조가 그만큼 강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 북한 문제가 한중 관계의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에 리창 총리는 짤막하게 답변했지만,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습니다.

다만 한일중 정상회의가 조속히 한국에서 개최되도록 협조해달라는 윤 대통령 당부에 중국 측은 적극 호응하겠다 화답했다고 전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북중러가 우호적 관계라도 무기 거래 문제는 중국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북러가 밀착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러시아를 견제하고 중국에는 역할을 촉구하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가 선명해지는 이유입니다.

자카르타에서 YTN 강희경입니다.

YTN 강희경 (kangh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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