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로’ 10주년…중국 영향력 확대, 그늘도 짙어
[앵커]
오늘은 중국이 대표적 대외전략인 이른바 '일대일로'를 시작한지 꼭 10년이 되는 날입니다.
중국은 과거 실크로드처럼 글로벌 교통망을 연결하겠다며 우리 돈 천조 원 넘게 투자했는데요.
아시아, 아프리카 개도국들을 끌어들여 중국의 영향력은 크게 확대했지만, 부채 문제 등 그늘도 짙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기차 출발!"]
중국과 라오스를 잇는 고속열차가 운행을 시작합니다.
중국과 동남아 각지를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세계 152개국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는 일대일로.
지난 10년 사업이 진행되며 부작용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스리랑카 함반토타항은 스리랑카 측이 사업 부채를 못갚자 중국 측에 운영권이 넘어갔습니다.
[후젠화/중국 투자기업 관계자 : "과거 (중국 선전의) 서커우항과 유사한 모델이 됩니다. 항구를 개발하고 도시 발전을 이끌어 함반토타항을 스리랑카의 서커우항으로 발전시킬 것입니다."]
빚을 내 사업을 했던 개도국이 채무 불이행에 빠지는 일이 빈번하자 '채무의 덫'이란 지적이 제기됩니다.
일대일로 참가국의 경제난은 사회 불안도 야기합니다.
[스리랑카 콜롬보 시민 : "160억 달러를 빌려왔는데 20억 달러밖에 안남았다면 140억 달러는 어디로 갔나요?"]
G7 중 유일하게 참가한 이탈리아는 실속이 없다며 탈퇴를 저울질합니다.
[멜로니/이탈리아 총리/미국 폭스뉴스 인터뷰 : "일대일로 없이도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만 중국과 논의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은 돈을 빌리라 강요한 적 없다며 '채무의 덫'은 왜곡이라고 주장합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높은 수준의 '일대일로' 건설을 계속 추진해 세계 경제 회복과 지속 가능한 발전에 힘을 보태기를 바랍니다."]
일대일로 10년이 지난 지금 중국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 대신 광물 투자 등으로 사업을 전환중입니다.
다음 달 중순엔 푸틴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을 초청해 그동안의 성과를 과시할 계획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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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 기자 (sungwon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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