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EPL과 사우디는 동급 될 것!"…루카쿠 에이전트의 '황당 주장', 정작 루카쿠는 사우디 거부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 머니'가 유럽 축구를 흔들고 있다.
사우디아리바아는 '스포츠워싱'을 위해 오일 머니를 앞세우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 네이마르(알 힐랄) 등 슈퍼스타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축구 발전은 사우디아라비아 국가 사업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공투자 기금 'PIF(Public Investment Fund)'가 주도하는 이적 정책이다. PIF의 자산 규모는 무려 3430억 파운드(572조 5700원)다.
PIF는 뉴캐슬을 가지고 있고,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 알 힐랄, 알 이티하드, 알 아흘리 등 4개 구단을 사들였다. 이들의 힘은 앞으로 더욱 강해질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위용이 오래 지속될 거라고 보는 이는 드물다. 반짝했다 소멸할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돈을 쓰고 있는 건 유럽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 중국에서도 선수 생활 막바지 선수들에게 많은 돈을 제시하며 영입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비슷한 접근법을 봤다. 하지만 중국 축구는 발전하지 못했다. 이후 월드컵 출전도 한 번도 하지 못했다"고 일갈한 바 있다.
발롱도르 수상자이자 리버풀 영웅 마이클 오언 역시 "중국 축구도 그랬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위대한 역사를 가진 최고의 리그다. 돈으로 역사를 살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두가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건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투자가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고, 조만간 EPL과 같은 수준으로 갈 것이라는 '황당한' 예측을 한 이도 있다.
이런 주장을 한 이는 이탈리아 출신 거물급 에이전트 페데리코 파스토렐로다. 그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에이전트이고, 로멜루 루카쿠의 에이전트로 유명하다.
파스토렐로는 이탈리아의 'Sportmediaset'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가 곧 EPL과 동급이 될 것이다. 결국 사우디아라비아 리그가 EPL과 대등하게 맞설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는 미래가 아니라 현재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은 EPL이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배했다. 내가 가진 정보에 의하면 이런 흐름은 앞으로 수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 사업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목표는 축구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알리는 것이다. 또 최고 수준의 선수들을 사우디아라비아로 데려오는 것이고, 전 세계에 TV 중계권을 파는 것이다. 나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시장이 결국 EPL과 동급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행보가 새로운 길이 될 것이고, 많은 나라들이 이를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의 선수인 루카쿠는 사우디아라비아로 가지 않았다. 인터 밀란 사태가 터진 후 갈 곳을 잃은 루카쿠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제의를 받았지만 거부했다. 조제 무리뉴 AS로마 감독에 도움을 청했고, 무리뉴 감독이 받아들였다. 루카쿠는 AS로마 1년 임대를 결정했다.
자신의 선수도 사우디아리비아행을 설득시키지 못한 에이전트의 주장이다.
[로멜루 루카쿠, 페데리코 파스토렐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네이마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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