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무산시켰다, KIA 10연승
선발 최원준 5이닝 무실점 호투
9경기 78점 내던 KIA 타선 침묵
조수행, 공·수 양면으로 맹활약
5할 승률 복귀…가을야구 ‘불씨’
최근 KBO 리그에서 방망이가 가장 뜨거운 팀은 단연 KIA다. 지난달 24일부터 타격의 힘으로 9연승을 달렸다. 연승 구간 팀 타율 0.336에 OPS 0.918로 9경기 78점을 냈다. 한화 펠릭스 페냐와 문동주, NC 에릭 페디에 두산 곽빈까지 내로라하는 투수들을 모조리 무너뜨렸다.
거칠 것이 없던 KIA 타선을 25일 만에 선발 복귀한 두산 최원준이 막아 세웠다. 7일 잠실 KIA전에 선발 등판한 최원준은 5이닝을 볼넷 없이 4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3-0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 시속 143㎞를 기록한 직구 구위가 최근 들어 가장 좋았다. 슬라이더도 적재적소에 요긴하게 활용했다. 5이닝 투구수가 59개에 불과할 만큼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더 긴 이닝을 소화하기에 충분한 투구수였지만 6회초 투구 직전 오른손 중지 물집이 벗겨져 교체됐다. 뒤이어 나온 김명신, 김강률, 박치국, 정철원이 남은 4이닝을 잘 막았다. 최원준은 시즌 3승째(9패)를 신고했다.
최원준이 역투하는 사이 우익수 조수행이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조수행은 4·5회, 2차례 결정적인 호수비로 최원준을 위기에서 건져냈다. 4회 2사 1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듯했던 최형우의 강한 타구를 빠르게 쫓아가 워닝트랙 바로 앞에서 잡아냈다. 5회에는 2사 1·2루에서 KIA 최원준의 타구를 잘 쫓아가 직전 이닝과 같은 위치에서 잡아냈다.
타석에서도 조수행은 기습 번트로만 2안타를 기록했다.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번트 안타로 출루한 뒤에는 김인태의 적시타에 홈까지 밟으며 3-0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KIA는 예상하지 못한 타선의 침묵으로 2009년 8월 이후 5139일 만의 10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득점권 타율 0.362를 기록 중이던 4번 타자 최형우가 6회 1사 1·2루, 8회 2사 1·2루 연이은 찬스에서 범타로 물러난 게 아쉬웠다. 선발 양현종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6위 두산은 이날 승리로 5위 KIA와 격차를 3경기로 좁히며, 멀어져 가던 5강 불씨를 살리는 데 성공했다. 56승1무56패로 하루 만에 승률 5할도 회복했다.
수원에서는 선두 LG가 2위 KT를 11-4로 꺾고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두 팀 간격을 6.5경기 차로 다시 벌려놨다. LG 6번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한 주장 오지환은 4-3이던 6회 쐐기 투런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창원에서는 NC가 키움을 6-1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선발 태너 털리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1회에만 4점을 뽑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NC는 이날 대전에서 한화에 3-4로 패한 SSG를 0.5경기 차로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전날에 이어 연이틀 한화에 발목이 잡힌 SSG는 5위 KIA는 물론 6위 두산의 추격도 신경이 쓰이는 처지가 됐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프고 계속 커지는 켈로이드 흉터··· 구멍내고 얼리면 더 빨리 치료된다
- “남잔데 숙대 지원했다”···교수님이 재워주는 ‘숙면여대’ 대박 비결은
- [스경X이슈] 반성문 소용無, ‘3아웃’ 박상민도 집유인데 김호중은 실형··· ‘괘씸죄’ 통했다
- ‘해를 품은 달’ 배우 송재림 숨진 채 발견
- 윤 대통령 골프 라운딩 논란…“트럼프 외교 준비” 대 “그 시간에 공부를”
- ‘검찰개혁 선봉’ 박은정, 혁신당 탄핵추진위 사임···왜?
- 한동훈 대표와 가족 명의로 수백건…윤 대통령 부부 비판 글의 정체는?
- “박근혜 정부보다 심각한 국정농단”…시국선언 전국 확산
- 3200억대 가상자산 투자리딩 사기조직 체포… 역대 최대 규모
- 머스크가 이끌 ‘정부효율부’는 무엇…정부 부처 아닌 자문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