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데 무섭다" 바짝 긴장한 일본…태풍 '윈욍' 상륙 임박

지난달 15일 일본 오사카 역 앞에서 보행자들이 비바람 속에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AFPBBNews=뉴스1

제 13호 태풍 '윈욍'의 상륙을 앞두고 일본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NHK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윈욍은 8일 오후 일본 혼슈 중부 지방에 상륙한 뒤 9일 혼슈 동북부 지방을 거쳐 열도를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윈욍은 7일 오후 6시 기준 일본 남해상에서 시속 25㎞로 북동진하고 있다. 중심 기압은 998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은 초속 18ｍ다.
'윈욍'은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원앙을 뜻한다.

일본 기상청은 윈욍 영향으로 광범위한 지역에 폭우가 예상된다며 경계를 당부했다. 8일 오후까지 24시간 동안 강우량은 도카이 지방에 최대 300㎜, 간토 지방에 최대 250㎜로 예상된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쿄, 요코하마, 센다이 등 대도시도 태풍 영향으로 8일 비와 바람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필요하다.

태풍 전문가인 츠보키 카즈히사 일본 나고야대학 교수는 NHK에 "태풍의 이동 속도가 느릴수록 총 강우량은 많아진다"면서 넓은 범위에서 장시간 내리는 폭우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차 운행도 차질이 예상된다. JR도카이는 도카이도 신칸센의 8일 일부 운행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JR동일본은 도카이도선의 오다와라-아타미 등 여러 구간에서 8일 운행 중단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