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보경 다독인 오지환 "나보다 멘털 좋아…빨리 털어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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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전을 앞두고 주장 오지환과 야수 최고참 김현수를 칭찬했다.
오지환은 "(고)우석이나 (문)보경이나 주전이다. 각자 생각이 있을 거다. 어제 경기 끝나고 바로 이야기할 수는 없어서 오늘 낮에 '충분히 잘하고 있고 좋은 경험이다. 각자 최선을 선택했는데 그렇게 된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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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에 홈런 친 오지환 "이상하게 타이밍이 맞는 느낌"
(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전을 앞두고 주장 오지환과 야수 최고참 김현수를 칭찬했다.
전날 경기에서 9회 대역전패의 빌미를 준 마무리 투수 고우석과 3루수 문보경을 따로 다독였기 때문이다.
5일과 6일 연달아 투구한 고우석은 7일 경기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문보경은 4타수 3안타 1볼넷 3득점 맹타로 팀의 11-4 대승에 앞장섰다.
경기 후 만난 오지환은 후배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묻자 "어제 경기는 어제 경기고, 또 새로운 경기니까 잘할 수 있는 것들로 준비 잘하자고 했다"고 공개했다.
오지환은 이날 오후 야구장에 출근하기에 앞서서 따로 만나는 대신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대화를 나눴다.
"어차피 쉬는 시간인데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게 훨씬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오지환은 "(고)우석이나 (문)보경이나 주전이다. 각자 생각이 있을 거다. 어제 경기 끝나고 바로 이야기할 수는 없어서 오늘 낮에 '충분히 잘하고 있고 좋은 경험이다. 각자 최선을 선택했는데 그렇게 된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문보경은 전날 3-2로 앞선 9회 말 2사 만루에서 황재균의 내야 땅볼 때 3루 베이스 터치를 생각하다가 공을 머리 위로 넘기고 말았다.
오지환은 "사람들은 결과만 보면 당연히 잡을 거 놓쳤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렇지만 보경이 입장에서는 3루와 1루 모두 선택할 수 있는 거다. 진짜 좋은 경험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실수는 제일 많이 한 사람이다. 이미 끝난 일이고, 빨리 잘할 수 있는 쪽으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은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우뚝 선 오지환은 한때 결정적인 실책 때문에 '오지배'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프로 초년병 시절, 팀에 젊은 선수가 적어 혼자 이겨내는 날이 많았다는 오지환은 "저 역시 처음에는 생각이 많았다. 나중에는 실수해도 '다른 사람이 와도 똑같이 했을 것'이라는 식으로 생각해서 넘겼다"고 했다.
전날 실수를 저지른 문보경은 이날 전혀 흔들리지 않고 맹타를 휘둘렀다.
오지환은 "저보다 멘털이 좋은가보다. 빨리 털어버렸다"며 "제가 해준 조언이 보경이 활약에 지분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보경이가 잘 이겨내고 집중한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날 오지환은 6회 kt 선발 고영표를 상대로 2점 홈런을 뽑아내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활약을 펼쳤다.
고영표의 직구를 때려 펜스를 넘긴 오지환은 "이상하게 제 타격이 고영표와 타이밍이 맞는 느낌이다. 던지는 공이 체인지업인지, 직구인지 약간 느껴진다"며 "홈런을 친 공도 초구 체인지업, 2구 슬라이더가 와서 직구가 오겠다 싶었다. 타이밍이 맞았다"고 설명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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