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으로 단점 가린 조수행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에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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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야수 조수행은 올 시즌 선발 출장보다 벤치를 지키는 일이 잦았다.
2016년 입단해 매 시즌 타율 2할 중후반대를 기록하던 조수행은 지난해 0.235(119타수 36안타)를 찍더니 올해 0.185(130타수 24안타)로 부진 중이다.
7일 KIA 타이거즈전이 끝나고 만난 조수행도 "연습을 많이 했는데 결과가 많이 안 나오다 보니 솔직히 많이 조급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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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두산 베어스 외야수 조수행은 올 시즌 선발 출장보다 벤치를 지키는 일이 잦았다.
올 시즌 출전한 94경기 가운데 선발은 23경기에 불과했고 나머지 71경기는 교체 출전이었다.
수비에 능하고 발이 빠르다는 장점은 확실하지만, 약점으로 꼽혀온 방망이가 올해 더 안 맞았기 때문이다.
2016년 입단해 매 시즌 타율 2할 중후반대를 기록하던 조수행은 지난해 0.235(119타수 36안타)를 찍더니 올해 0.185(130타수 24안타)로 부진 중이다.
7일 KIA 타이거즈전이 끝나고 만난 조수행도 "연습을 많이 했는데 결과가 많이 안 나오다 보니 솔직히 많이 조급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선발로 나갔을 때 제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최대한 전력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잘하든 못하든 결과는 나중의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조수행의 간절함은 이날 KIA 타이거즈전에서 빛을 발했다.
9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수비에서 '슈퍼 캐치'를 선보였고 공격에선 번트 안타로만 3타수 2안타 1득점을 올렸다.
4회초 2사 1루에서 최형우의 타구를 뒤로 달려가며 낚아챈 조수행은 5회초 2사 1, 2루에서도 최원준의 공을 끝까지 쫓아가 글러브에 넣었다.
그 사이 1-0으로 앞선 4회말 1사 2루에선 기습 번트로 주자를 3루에 보내는 동시에 출루에 성공했다. 덕분에 두산은 후속 땅볼 때 아웃카운트와 득점을 맞바꿨다.
7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기습 번트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땅볼, 안타 때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조수행은 "발이 빠르고 번트를 잘 대는 것이 제 장점이라고 생각했다"며 "선두타자로서 최대한 (누상에) 나가면 투수를 더 흔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자신 있게 번트를 댔다"고 복기했다.
재치 있는 번트 판단에 대해선 "(이승엽) 감독님이 항상 '자신 있고 마음껏 하라'고 주문하신다. 덕분에 마음 편하게 야구를 했다"고 전했다.
이날 활약으로 그는 조금이나마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았다.
눈시울이 붉어진 조수행은 "기아 타선이 너무 잘 치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위축됐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좀 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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