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녹취 속 김만배 “이재명은 책임 없지”...‘대장동 연관성’ 부인
뉴스타파가 ‘허위 인터뷰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2021년 9월 15일 대화 전문을 7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72분 분량 녹취에서 김만배씨는 일관되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장동 일당’의 연관성을 부인하며 “이 대표는 모른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김씨는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변호사와 정영학(천화동인 5호 소유주) 회계사가 자신 모르게 성남시 공무원과 부정한 거래를 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자신은 이를 알지 못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재명, 공산당 같은 ✕✕”…이 대표와 선 긋는 김만배
김씨는 이 대표가 대장동 사업에서 성남시가 3700억원을 선배당 받게 해놓고 성남도시개발공사 운영비까지 받아갔다면서 “이거를 아주 기가 막히게…이재명이가 했는지 누가 했는지 아주…”라고 했다. 또 “땅값 올라가니까 이재명 시장이 터널도 뚫어라, 배수지도 해라, 저류도 해라…(고 했다)”라면서 “내가 욕을 많이 했지. ✕같은 ✕✕, ✕✕놈, 공산당 같은 ✕✕…”라고도 했다. 모두 이 대표가 민간업자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게 했다는 취지다.
김씨가 언급한 ‘3700억원’은 제1공단 공원화 비용, 주차장 및 터널 등 부대시설 공사 비용 등 민간업자가 부담했다는 기부채납 비용을 합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후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성남시에 돌아간 이익은 임대아파트 부지 배당금 1822억원에 불과하고 민간 사업자는 총 7886억원의 이익을 봤다고 결론 내렸다. 검찰은 제1공단 공원 조성비는 민간업자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을 대장동 수익으로 보전한 것에 불과하고, 서판교 터널 공사 비용 등 기반시설 조성 비용은 민간업자가 대장동 부지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요청해 만들어진 것이니 공공에 돌아간 이익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씨는 또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 사업 민간업자들을 잘 모른다면서 민간업자들이 일부 비리를 저질렀어도 이 대표 책임은 없을 거라는 취지로 말했다. 신씨가 “이 사람(남욱씨·정영학씨 등 민간업자)들이 자기(김씨) 모르게 이재명하고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잖아?”라고 묻자 김씨는 “아니, 이재명은 모르지”라고 한다.
김씨는 또 “얘네들이 도시개발공사에 돈 주고 그런 거 나는 (통제) 못하는 거지”라면서 “이재명이도 책임은 없는 거고”라고 했다. 민간업자들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공사 직원에게 돈을 줬을 수는 있지만, 자신과 이 대표는 이를 모르고 책임질 일도 없다는 취지다.
그러나 이후 이 대표의 최측근들이 김씨와 유동규씨 등을 통해 민간업자들과 소통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우선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각각 민간업자들에게 정치자금과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또 이 대표 측이 김씨 등으로부터 428억원을 약정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김씨 역시 이 흐름에 깊이 관여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욱·정영학은 통제 밖이야”…책임 떠넘겨
한편 김씨는 신씨와의 인터뷰에서 남욱씨·정영학씨 등 다른 민간업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도 보였다. 김씨는 신씨에게 “(천화동인) 4,5,6,7이 어디가서 사고를 치든, 공무원한테 돈을 주든. 나와 무슨 상관 있어, 그렇잖아?”라고 했다. 김씨 본인과 가족이 소유한 천화동인 1·2·3호 외에는 자신이 관여할 여지가 없다는 취지다. 신씨가 “그러니까 자기는 오로지 1,2,3에 대해서만 법률적, 도의적 책임이 있는 거잖아”라고 하자 “가족이니까. 그렇잖아, 형” 하며 맞장구치기도 했다.
김씨는 또 “컨트롤을 해보려는데, 얘네(남욱씨·정영학씨)들은 내 통제 밖이야. 대가리가 크니까”라고 했다. 그러나 이후 검찰 조사 결과 대장동 사업에서 가장 주도적 역할을 한 민간업자는 김씨 자신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척 통해 한국일보 세무조사 정보 뺐다”
김씨는 신씨와 대화 도중 과거 자신이 국세청의 한국일보 대상 세무조사 정보를 빼돌렸다는 주장도 했다.
김씨는 자신의 매형이 국세청 직원이었고 김대중 정부가 2001년 언론사 세무조사를 진행할 당시 한국일보를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씨를 향해 “내가 정보 계속 줬잖아, 그 당시에”라고 했다. 당시 김씨와 신씨 두 사람은 모두 한국일보에서 근무했다.
신씨가 “그때 한국일보 조사반장은 공정거래위원회 과장이었다”고 하자 김씨는 재차 “(매형도) 한국일보 담당이었다. (국세청) 특별조사국. 그래서 내가 알려줬잖아, 뭐 하고 있다, 뭐 하고 있다고.”라고 했다. 신씨는 별다른 대답 없이 짧은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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