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대북송금' 이재명 모레 출석...檢, '단식조사·이화영 재번복'에 고심
이재명, '출석 일자 신경전' 끝 모레 검찰 조사
검찰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 대북송금 관여"
검찰, '국정원 보고 문건' 등으로 압박 전망
이재명, 혐의 거듭 부인…"대북송금 의혹은 소설"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 송금에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모레(9일) 검찰에 출석하기로 했습니다.
긴 줄다리기 끝에 조사 일정이 확정된 건데, 단식 열흘째인 피의자를 조사해야 하는 데다, 핵심 관계자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입장을 다시 번복하며, 검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태원 기자입니다.
[기자]
조사 일정과 방식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 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검찰.
이에 따라 조사도 2차례 불발됐는데, 이 대표가 늦어도 이번 주엔 조사를 받으라는 검찰의 세 번째 요구에 응하기로 했습니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이 대표는 대정부질문이 끝난 직후인 9일 토요일, 검찰에 출석해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소환에 당당히 맞설 것입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지난 2019년 경기도지사로 있으면서, 이화영 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통해 쌍방울그룹의 대북 송금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제 3자 뇌물 혐의로 입건해 조사해 왔습니다.
이번 조사에선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국정원 보고 문건'과 '방북 면담 문건' 등을 제시하며 이 대표를 압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대북 송금 의혹은 검찰의 소설이라며 혐의를 거듭 부인해온 터라,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며 맞설 가능성이 큽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달) : 공소장에 한 달 반 만에 돈을 준 사람 또 받은 사람, 받은 장소, 날짜 그 경위가 다 다르지 않습니까?]
이렇게 양측이 사실관계를 놓고 팽팽히 맞서는 만큼, 이 대표가 앞서 다른 혐의로 출석했을 때처럼 긴 시간 조사가 불가피해 보이지만 변수가 있습니다.
조사 당일 단식 열흘째를 맞게 될 이 대표의 건강상태로, 검찰도 조사 시간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또, 조사 도중 돌발 상황이 벌어질 경우 대책도 고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의혹의 중심에 선 이 전 부지사는 자필 진술서를 공개하고, "쌍방울에 대북 송금을 요청한 적이 결코 없다"며 입장을 다시 뒤집었습니다.
여덟 달 넘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이 대표의 혐의를 인정하라는 압박을 받다, 이 대표가 대북 송금에 관여했다고 허위 진술했다며 후회한다고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가족과 변호인 등을 자유롭게 접견해왔고, 법정에서도 검찰에서 한 진술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이 전 부지사의 진술만으로 이 대표 혐의를 단정한 게 아니라 여러 물적, 인적 증거를 확보했다"면서 의혹 규명엔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신봉수 / 신임 수원지검장 : 법정에서 변호사님이랑 본인이 사실대로 진술했고, 거기에 자유스러운 상태에서 진술하셨다고 이미 법정에서 판사님 앞에서 얘기한 내용입니다.]
검찰은 이 대표 조사를 마친 뒤 백현동 개발 의혹과 함께 묶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김태원입니다.
촬영기자 : 권혁용
영상편집 : 안홍현
그래픽 : 박유동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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